정작 임산부·아기는 발만 동동…중국 SNS서 공유되는 인천공항 수유실 황당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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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실이 라면 카페로?…공공시설 오용 논란 확산

인천국제공항 내에 마련된 영유아 및 임산부 전용 수유실이 일부 외국인 여객들 사이에서 컵라면을 조리해 먹는 장소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본래 목적과 다르게 공공시설이 오용되면서 이용 질서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천공항 수유실에서 컵라면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 샤오홍슈 캡처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천공항 수유실에서 컵라면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 샤오홍슈 캡처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인 샤오홍슈를 중심으로 인천공항 터미널 내부에서 컵라면을 먹는 요령을 공유한 게시물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해당 글의 작성자들은 공항 안에서 뜨거운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대안으로 수유실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했다고 기술했다. 일부 이용자는 터미널 곳곳을 돌아다녀도 온수기를 찾기 어려워 결국 수유실 내부에 설치된 온수 시설을 이용하게 됐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게시물들이 단순한 목격담이나 후기 수준을 넘어, 수유실의 위치와 구체적인 진입 방법 등을 상세히 안내하는 일종의 '이용 팁' 형태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식 편의시설이나 식당가 대신 수유실을 활용하라는 식의 편법이 공유되면서, 해당 전용 공간이 사실상 일반적인 취식 장소처럼 인식되는 왜곡 현상까지 나타나는 추세다.

인천공항 수유실은 기본적으로 영유아와 임산부의 편의를 위해 지정된 제한 시설이다. 내부 안내문에도 3세 미만의 유아 및 임산부, 그리고 동반 보호자 1인에 한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며 음식물 섭취와 취침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일부 여객이 규정을 무시하고 출입하면서 실제 시설을 이용해야 할 대상자들이 겪을 불편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장 전문가들과 이용자들은 수유실의 위생과 접근성 악화를 지적한다. 밀폐되고 제한된 공간 내에서 장시간 머무르거나 냄새가 강한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위생적인 오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정작 급하게 수유실을 찾아온 교통약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항 시설이 만들어진 본래 취지를 존중하는 성숙한 이용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온라인 공간에서는 특히 이 같은 행태를 보인 중국인 이용객들을 향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다수의 누리꾼은 타국 공항의 엄연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 태도를 질타하며 수유실을 라면 먹는 곳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더불어 중국 SNS 내에서 이러한 오용 방법이 정보로 둔갑해 공유되는 상황 자체를 꼬집으며 기본적인 공공장소 에티켓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