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썩음 현상 나타난다”…이호선이 경고한 노후 망치는 최악의 취미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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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버리는 습관, 노후를 망친다
비참한 노후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상담 전문가 이호선 교수가 노년기에 특히 멀리해야 할 취미로 짧은 동영상의 무분별한 시청을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수는 과거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해 노후를 망치는 최악의 취미를 언급하며 “쇼츠 같은 거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잠깐 즐기는 오락이 아니라, 노년의 시간과 관계, 사고력을 동시에 갉아먹을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이런 인터넷 같은 거 보는 거 돈 안 들어간다 생각하시지만, 그거 다 돈이다. 휴대폰 우리가 산 거고, 우리가 통신비 다 내지 않냐”고 짚었다. 무료처럼 보이는 콘텐츠 소비도 결국 기기값과 통신비, 무엇보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쓰는 행위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가 더 크게 우려한 대목은 ‘뇌썩음’ 현상이다. 그는 짧은 영상을 계속 넘겨보는 습관에 대해 “재밌다, 순간 순간 지나가는데 이럴 때 우리가 뇌썩음 현상이라는 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뇌썩음’은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면서 정신적·지적 상태가 저하되는 현상을 뜻한다.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넘겨보는 동안에는 즐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머리에 남는 정보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게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우리가 짧은 동영상을 보면 이런 것들 중에 좋은 것들 기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바로 넘기고 또 다음 거 넘기고 하다 보면 아무것도 머리에 남는 것 없이 시간만 보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단순한 시간 낭비에 그치지 않는다. 눈 건강에도 부담이 되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마저 줄어든다. 스마트폰 화면 속 콘텐츠가 현실의 관계와 관찰, 대화를 대신하기 시작하면 일상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인간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에도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우리가 보통 한 번에 어떤 정보를 볼 때 그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적의 개수가 7 플러스 마이너스 2개”라고 했다. 대략 5개에서 9개 정도의 정보가 처리 가능한 범위라는 것이다.
하지만 쇼츠처럼 빠르게 넘어가는 콘텐츠는 이 범위를 쉽게 넘긴다. 이 교수는 “쇼츠는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처리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무의미하게 계속 시간을 보내고 그냥 진공상태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 교수가 말하는 핵심은 ‘재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짧은 영상이 주는 순간적 자극에 익숙해질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현실을 관찰하고,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내가 내 자신을 버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주변을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는 지하철을 탈 때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사람들의 신발을 관찰한다고 했다. 요즘 사람들이 어떤 신발을 신는지, 취향은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 바라보며 사람에 대한 감각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짧은 영상은 단기적으로는 달콤하다. 설탕 가루처럼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삶의 시간을 조용히 갉아먹을 수 있다. 노후를 망치는 것은 거창한 실패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일 수 있다.
노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살아내는 일이다. 화면 속 자극에 머무는 대신 현실의 사람, 풍경, 대화를 다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노년에 즐기면 좋은 취미 5가지
노후를 풍요롭게 만드는 취미는 거창하거나 비싼 활동일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대신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이어가고, 사람과 연결되는 경험을 꾸준히 만드는 일이다. 스마트폰 속 짧은 자극에서 벗어나 일상에 리듬을 주는 취미를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 노년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1. 산책과 가벼운 걷기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는 걷기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몸 상태에 맞춰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년기에 특히 부담이 적다. 가벼운 산책은 하체 근력과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햇빛을 쬐며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빠르게 걷거나 긴 거리를 목표로 삼기보다, 집 주변이나 가까운 공원처럼 익숙한 길을 정해 매일 일정한 시간 걷는 편이 좋다. 계절의 변화, 나무와 꽃, 동네 풍경을 천천히 바라보는 과정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얻기 어려운 현실의 감각을 되살려준다. 혼자 걷는 것도 좋지만, 이웃이나 가족과 함께 걷는다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생겨 정서적 고립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2. 독서와 필사

독서는 노년의 시간을 깊게 채워주는 취미다.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유지되고, 새로운 생각을 접하며 사고의 폭도 넓어진다. 짧은 영상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자극과 달리, 독서는 문장을 따라가며 스스로 생각하고 해석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필사를 함께하면 효과는 더 커진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기억에 오래 남고, 손을 움직이는 감각도 살릴 수 있다. 꼭 두꺼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짧은 산문, 시, 에세이, 신문 칼럼처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글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하루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남는 글귀를 적어두면, 그것이 곧 나만의 기록이 된다. 독서와 필사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하루를 정리하고 생각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습관이 될 수 있다.
3. 원예와 식물 돌보기

식물을 돌보는 일은 일상에 작은 책임감과 리듬을 만들어준다. 물을 주고, 잎을 살피고, 새순이 올라오는 변화를 지켜보는 과정은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빠른 자극에 익숙해진 일상과 달리 식물은 천천히 자란다. 그 느린 변화를 기다리는 시간 자체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큰 정원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베란다 화분, 허브, 다육식물처럼 관리가 쉬운 식물부터 들이면 부담이 적다. 매일 같은 시간에 물을 주고 햇빛을 확인하는 작은 습관은 생활 패턴을 일정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 긴 사람에게 식물은 조용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잎의 색이 달라지고 꽃이 피는 변화를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을 자세히 보는 힘도 생긴다.
4. 악기·그림처럼 손을 쓰는 취미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뜨개질, 목공처럼 손을 쓰는 취미는 몰입감을 준다. 손을 움직이는 활동은 집중력을 요구하고, 결과물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성취감도 크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직접 만들고 완성해보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어려운 악기나 복잡한 그림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칼림바, 하모니카, 우쿨렐레처럼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나 색연필 드로잉, 쉬운 수채화, 간단한 뜨개 소품처럼 작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활동부터 시작하면 좋다. 손을 쓰는 취미는 스마트폰을 무의식적으로 보는 시간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짧은 영상이 순간적인 재미를 준다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시간은 천천히 쌓이는 만족감을 남긴다. 완성한 작품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여주거나 선물하면 관계의 즐거움까지 더해진다.
5. 사람을 만나는 취미

노년에 가장 중요한 취미는 결국 사람과 연결되는 활동이다. 동호회, 봉사활동, 합창, 독서 모임, 걷기 모임처럼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함께 움직이는 활동은 정서적 고립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저절로 넓어지지 않는다. 시간을 내고, 약속을 만들고, 함께할 활동을 찾아야 한다. 스마트폰 속 짧은 영상은 잠깐 웃게 만들 수 있지만, 실제 사람과 나눈 대화는 하루의 감정을 바꾼다.
좋은 노후는 거창한 취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화면을 조금 덜 보고, 몸을 움직이고, 손을 쓰고, 사람을 만나는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이호선 교수의 경고처럼 노후를 망치는 습관을 멀리하는 것만큼이나, 나를 살리는 취미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