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맞춰 2.5톤 쓰레기 수거

작성일

생물다양성 지키기, 광산구 대규모 환경정화 나서다
2.5톤 쓰레기 수거로 도시 생태계 살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시 광산구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도심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하는 현장 실천에 나섰다.
광산구는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계기로 황룡친수공원과 국내 1호 도심 국가습지인 장록습지 일대에서 생태환경 보전 활동을 추진했다. / 광주시 광산구
광산구는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계기로 황룡친수공원과 국내 1호 도심 국가습지인 장록습지 일대에서 생태환경 보전 활동을 추진했다. / 광주시 광산구

단순한 기념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생태 현장을 찾아 쓰레기를 수거하고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광산구는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계기로 황룡친수공원과 국내 1호 도심 국가습지인 장록습지 일대에서 생태환경 보전 활동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도심 속 생태자산을 지키기 위한 공동 실천이자, 지역사회가 환경 보전의 주체로 함께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시민단체 빛고을하천네트워크가 주관했으며, 주민과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여해 민관 협력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먼저 생물다양성의 의미와 중요성을 함께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 뒤 장록습지 일대로 이동해 하천 주변에 방치된 쓰레기와 폐기물을 수거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단순히 오염물을 치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태공간을 어떻게 보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며 현장 중심의 실천에 힘을 보탰다. 지역 생태계 보전은 행정의 노력만으로 완성되기 어렵고, 결국 시민 참여와 일상 속 관심이 뒷받침돼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의 상징성은 적지 않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실천으로 의미 더하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은 생태계와 생물종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날이다. 하지만 기념일의 취지가 실제 의미를 가지려면 선언적 메시지에 머물지 않고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번 광산구의 환경정화 활동은 바로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생물다양성이라는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 개념을 장록습지라는 구체적 공간에서 체감 가능한 행동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생물다양성이 단지 희귀종 보호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환경의 건강성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공유했다. 하천과 습지, 초지와 수변 공간은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이자 시민의 삶의 질과도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이 오염되면 생태계의 균형이 흔들릴 뿐 아니라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환경적 혜택도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생물다양성 보전은 특정 지역이나 전문가의 과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공공의 과제라는 점을 이번 활동이 다시 보여줬다.

◆장록습지, 도심 속 생태 거점으로 주목

이번 정화 활동의 중심 무대가 된 장록습지는 국내 1호 도심 국가습지로 알려진 곳이다. 도심과 가까운 생활권 안에 위치하면서도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습지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대표적 생태계로 꼽히며, 수질 정화와 홍수 조절, 탄소 저장, 기후 완충 등 다양한 환경적 기능도 수행한다. 특히 도심 속 습지는 생태 보전과 시민 휴식 공간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가치가 더욱 크다.

장록습지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는 환경 속에서 이 같은 습지 공간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에게는 자연을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귀중한 생태 자원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아무리 높은 생태적 가치를 가진 공간이라도 쓰레기 투기와 생활오염, 무분별한 이용이 반복되면 그 기능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 이번 환경정화 활동은 장록습지를 단지 ‘좋은 공간’으로 홍보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로 지키고 관리해야 할 생태 현장으로 인식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5톤 쓰레기 수거…현장 보전의 중요성 확인

이날 참가자들이 수거한 쓰레기와 폐기물은 총 2.5톤에 달했다. 수치만 놓고 봐도 적지 않은 양이다. 이는 장록습지와 하천 주변에 그만큼 많은 생활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연환경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인위적 오염이 지속되면 그 회복력에도 한계가 생긴다. 습지와 하천 주변에 쌓인 쓰레기는 경관을 해치는 문제를 넘어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을 위협하고 수질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플라스틱이나 생활 폐기물은 토양과 수질에 악영향을 주고, 생물종의 이동과 번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이번 활동은 보여주기식 정화가 아니라 실제 생태환경 개선에 기여한 실질적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참여자들이 직접 손으로 쓰레기를 주워 담고 현장을 살피는 과정은 단순 노동이 아니라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적 경험이기도 하다. 환경 문제는 수치와 정책으로만 접할 때보다 현장에서 체감할 때 더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장록습지 일대에서 확인된 쓰레기의 양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관리와 주민 참여형 정화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관 협력, 지속 가능한 생태보전의 출발점

이번 행사는 광산구와 시민단체, 주민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가진다. 생태 보전은 행정기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민단체만의 활동으로도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행정의 지원과 시민사회의 실천, 주민들의 참여가 맞물릴 때 비로소 지역 차원의 환경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빛고을하천네트워크가 주관하고 광산구가 함께한 이번 활동은 그런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환경정화 활동은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을 때 더 큰 힘을 가진다. 한 번의 정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은 지역사회 안에 환경보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하천과 습지에 더 많은 애정을 갖게 되고,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체감하게 되면 생활 속 실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광산구 관계자가 “민관이 협력해 지역 생태계를 보호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화 활동과 생태 보전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도심 속 생태공간은 한 번 훼손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반대로 지금부터 꾸준히 관리하고 지켜낸다면 미래 세대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기도 한다. 이번 광산구의 환경정화 활동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의 취지를 지역 현장에서 실천으로 옮긴 사례이자, 장록습지와 같은 생태공간을 시민 모두의 자산으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도심의 성장과 생태 보전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현장 중심의 실천은 앞으로 더 자주 이어질 필요가 있다. 광산구가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장록습지 보전 활동을 계속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