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주차난 해결 위해 '나눔주차장·쌈지공영주차장' 2가지 사업 동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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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설주차장 개방으로 주차난 해결, 최대 2,500만 원 지원
유휴부지 활용한 소규모 공영주차장 새로 조성

학교와 공동주택, 민간시설의 남는 주차면을 주민과 공유하고, 주택가 주변의 자투리땅이나 유휴부지를 활용해 소규모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방식이다. 대규모 주차장 조성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골목과 주거 밀집지역의 주차 문제를 생활권 단위에서 풀어내겠다는 취지다.
광주광역시 북구는 25일 ‘함께쓰는 나눔주차장 사업’ 참여자와 ‘쌈지공영주차장 조성 사업’ 대상지를 공개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두 사업은 모두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주차 불편을 덜기 위한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북구는 지역 내 유휴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주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도심 구조상 새 부지를 대규모로 확보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할 때, 이미 존재하는 공간을 공유하거나 소규모로 전환하는 방식은 실효성이 높은 대안으로 평가된다.
먼저 ‘함께쓰는 나눔주차장 사업’은 학교, 공동주택, 민간시설 등에 설치된 부설주차장 가운데 일정 시간 비어 있는 공간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낮이나 야간, 주말 등 시설 이용이 적은 시간대의 주차면을 지역사회와 함께 사용함으로써 도심 주차난을 줄이려는 방식이다. 북구는 단순히 개방만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 시설이 실제로 주차장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시설개선비를 지원한다.
공모 기간은 이달 29일까지다. 공유 가능한 주차면을 보유한 시설이면 참여할 수 있다. 북구는 사업 참여 시설에 대해 안내 표지판 설치, 주차구획 도색, 아스콘 포장, CCTV 설치, 보안등 설치 등 다양한 시설개선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규모는 공동주택과 민간시설의 경우 최대 2,500만 원이며, 학교는 개방 규모와 여건에 따라 협의를 통해 지원 수준이 결정된다. 참여 시설 입장에서는 남는 주차 공간을 지역과 나누는 동시에 시설 환경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학교와 공동주택은 10면 이상, 민간시설은 5면 이상의 주차면을 개방해야 하며, 2년간 하루 7시간 이상, 주 35시간 이상 주민에게 개방하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즉 일회성이나 상징적 참여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간을 공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기준은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고, 주민 입장에서 예측 가능한 주차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북구가 함께 추진하는 ‘쌈지공영주차장 조성 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나대지나 공·폐가 등 주택가 안에 방치되거나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소규모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쌈지’라는 표현처럼 크지는 않지만, 골목과 주택가 주변에 꼭 필요한 주차 공간을 촘촘하게 확보하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형 주차장을 새로 짓기 어려운 도심 주거지역에서는 오히려 이런 소규모 분산형 주차장이 주민 불편을 덜어주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쌈지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의 공모 기간은 오는 7월 말까지다. 신청은 동 주민자치회의 추천을 통해 이뤄진다. 조성 대상 부지는 면적 330㎡ 이상, 주차면 수로는 10면 이상 확보가 가능한 곳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주차난이 심각한 지역이 우선 검토 대상이 된다. 북구는 단순히 면적 기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주민 불편 정도와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대상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는 제한된 예산 안에서 가장 시급한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두 사업은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하나는 기존 주차장을 ‘함께 쓰는’ 방향으로, 다른 하나는 방치된 땅을 ‘새 공간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새롭고 거창한 개발보다 생활권 안에서 당장 활용 가능한 자원을 찾아내 효율적으로 쓰는 데 있다. 최근 도심 주차 문제는 단순한 차량 보관의 문제가 아니라 보행 안전, 골목 통행, 주민 갈등, 긴급차량 진입 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생활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북구의 이번 사업은 주민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사회 내 공유와 협력의 문화를 확산하는 정책으로도 볼 수 있다.
북구는 각 사업의 서류 접수가 마감되면 현장 확인과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실제 운영 가능성, 지역 여건, 주차난 해소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지를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주민과 시설 관계자는 북구청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을 참고해 기한 내 구비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북구청 교통지도과로 하면 된다.
문인 북구청장은 “주차난은 주민들의 일상 불편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유휴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생활밀착형 주차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공유 주차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구는 앞으로도 대규모 개발 중심이 아닌, 주민 생활 속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의 주차 정책을 넓혀갈 방침이다.
이번 공개 모집은 단순한 행정 공고를 넘어, 도심 주차 문제를 주민과 함께 풀어가겠다는 북구의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남는 주차장을 함께 쓰고, 버려진 땅을 생활기반 시설로 바꾸는 시도가 지역 곳곳에서 현실화된다면 주택가와 골목의 주차난도 점차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무엇보다 주민 참여와 지역사회 협력이 뒷받침될 때 생활밀착형 주차 정책은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북구의 사업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