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은 뼈저리게 느낀다…서장훈이 밝힌 나이 들수록 돈이 중요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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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소리 하지 않아도 돼”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노후 빈곤 문제가 대두되는 현재, 중장년층의 돈에 대한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에 달했다.

이때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39.8%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2022년 기준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냉혹한 현실 속에서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수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건넨 솔직한 발언이 지금까지도 대중들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된다. 돈을 모아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그의 말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소개한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할 수 있어서 감사해"…서장훈의 직언

과거 2020년 7월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소비가 많은 친구의 대출 중독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서장훈은 젊을 때일수록 씀씀이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짚으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우리도 과거를 생각해 보면 허세 부리고 명품에 (소비하고) 했을거다"라면서 "그런데 이게 언제 힘들어지는지 아냐"고 운을 뗐다. 서장훈은 "나이가 점점 들수록 돈이 없잖아? 진짜 비굴해진다. 진짜 비참해진다"라고 강조했다. 젊을 때는 주변에서 이해해 주지만 나중에는 사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젊으니까 주위에서 이해한다. 그런데 나이가 50이 됐는데 빚밖에 없고 돈 한 푼도 없다, 친구들한테 돈 꿔서 생활한다 그러면 주변에 아무도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발언의 핵심은 그다음이었다. 서장훈은 "내가 농구를 열심히 해서 돈을 모은 후에 지금 나에게 가장 행복한 게 뭔지 아냐"고 질문했고 청년들은 "건물 아니냐"고 맞받았다. 하지만 서장훈의 답은 달랐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할 수 있다는 거다. 그게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마음대로 뭘 사고, 뭘 먹고 하는 게 아니라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왜냐면 내 나이 또래에 우리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본다."
서장훈의 이 말에는 깊은 진심이 담겨 있었다. 함께 출연한 이수근도 "젊었을 때 숙이고 살아야 나이 먹고 허리 펴고 사는 거다"라며 공감을 더했다.
이 조언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상에 꾸준히 퍼졌다. 누리꾼들은 "맞다. 나이 들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해보면 비참한 게 뭔지 알게 된다", "진짜 맞는 말. 나이 들면 돈, 건강, 가족만 남는다", "40대다 완전 공감한다. 명품, 외제차 다 부질없다. 서장훈 형님 말씀 백 퍼센트 공감한다", "배울 점이다", "조언 중에 정말 찐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단순한 연예인의 '돈 자랑'이 아니라 인생을 먼저 살아본 사람의 뼈 있는 조언으로 울림을 더했다.
KBL 득점왕에서 '건물주 방송인'으로
서장훈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현재 50대로 인생의 후반부에 진입한 그의 조언에 남다른 설득력이 실리는 이유는 그의 삶 자체가 하나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205cm의 장신 센터였던 서장훈은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국내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KBL 역사상 최초로 통산 1만 득점을 돌파했고, 최종 1만 3231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채 2013년 은퇴했다. '국보급 센터'라는 별명은 그의 명성을 잘 보여주는 이름이다.
부동산 재산만 700억 원에 이르는 자산가로 알려진 그는 은퇴 이후 예능계에 뛰어들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미운 우리 새끼', '아는 형님'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서장훈은 2018년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예능상, 2021년 SBS 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는 등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돈이 사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선택권'이다
돈의 본질을 두고 많은 이들이 착각한다. 돈이 많으면 좋은 것을 살 수 있다는 생각, 즉 소비력으로만 돈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깨닫는 사실은 다르다. 돈이 진짜로 사주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선택권'이라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을 그만둘 수 있는 것, 병이 났을 때 망설임 없이 병원에 가는 것과 같은 모든 것이 사실상 돈이라는 기반 위에서 보다 수월하게 성립될 수 있다.
실제로 한 경제학 연구 등에 따르면 일정한 경제적 여유는 삶에서 나쁜 선택을 강요받지 않을 여지를 만든다. 반대로 만성적인 경제적 압박은 사람을 단기적 사고에 가두고, 장기적으로 더 불리한 결정을 반복하게 만든다.
관계에 있어서도 돈은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인간관계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를 유지하는 데 경제력이 미치는 영향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젊을 때의 관계는 시간과 에너지로 채워진다. 함께 공부하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비슷한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 관계는 형성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각자의 삶이 분리되고,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경조사를 챙기고, 식사 자리를 만들고, 가끔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점점 관계의 바깥으로 밀려나기 쉽다.
물론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것은 있다. 노년의 경제적 빈곤을 단순히 '젊을 때 허비했기 때문'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불충분하다. 노후 빈곤은 개인의 씀씀이 외에도 기대수명 증가, 은퇴 후 일자리 문제 등 구조적 원인을 안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장 시작해야

그렇다면 지금 중장년에 접어든 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지출 구조를 다시 봐야 한다. 습관이 된 소비는 필요가 아닌 관성으로 지출된다. 쓰지도 않는 구독 서비스, 관성적으로 유지하는 보험, 오직 체면을 위한 소비 등이 노후 자금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
'현금 흐름 설계'도 중요하다. 노후에 매달 일정한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소규모라도 부수입을 만들거나 개인연금을 조금씩 쌓는 것이 그 방법이 될 수 있다.
건강에 투자하는 것도 곧 경제적 투자다. 노년의 의료비는 예측 불가능하고 규모가 크다. 지금 건강 관리에 쓰는 시간과 돈은 나중에 훨씬 큰 의료비 지출을 막는 방어막이 된다. 노후 준비를 '금융'의 문제로만 좁혀보지 말고, '몸'의 문제까지 포함해 넓게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