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함평 보건소, 고향사랑기부로 상생협력 새 물꼬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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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80명 자발적 교차 기부로 지역경제 활력 기대…공중보건 협력과 공동체 연대 강화 계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나주시와 함평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매개로 상생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나주시보건소와 함평군보건소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지역 간 상생협력을 위해 지난 21일 ‘2026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교차 기부’ 행사를 했다. / 나주시
나주시보건소와 함평군보건소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와 지역 간 상생협력을 위해 지난 21일 ‘2026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교차 기부’ 행사를 했다. / 나주시

두 지역 보건소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상호 교차 기부를 실천하면서, 단순한 제도 홍보를 넘어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이번 교차 기부는 지방소멸 위기와 지역경제 침체, 공공의료 역할 확대라는 복합 과제 속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이 어떤 방식으로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기부라는 상징적 실천을 통해 각 지역의 발전을 응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중보건 분야 교류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나주시보건소와 함평군보건소는 지난 21일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교차 기부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 시군 보건소 직원 8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각각 400만 원씩 상대 지자체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제도 취지에 맞게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실천은, 지역 간 선의의 응원과 협력을 제도 안에서 구체화한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단순히 기부금을 주고받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지역을 응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보건행정과 주민 건강 증진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를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부금은 해당 지자체의 주민 복지와 지역발전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그동안 이 제도는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 특산품 홍보, 지역 공동체 활성화의 새로운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다만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과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는데, 이번 나주·함평 보건소의 상호 교차 기부는 그런 점에서 실질적인 참여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보건소 직원 80명 참여…상호 교차 기부로 의미 더해

이번 기부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 시군 보건소 직원 80명이 뜻을 모아 각각 400만 원씩 상대 지역에 기부한 것은 형식적 이벤트가 아니라 상생의 가치를 실제 행동으로 옮긴 사례로 볼 수 있다. 공공기관 간 교류가 종종 협약식이나 선언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번처럼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해 제도의 취지를 살린 실천에 나선 것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다.

특히 보건소는 주민 건강과 밀접한 행정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교차 기부는 단순한 지역 홍보 차원을 넘어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행정조직 가운데 하나인 보건소가 먼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협력에 나섰다는 사실은, 제도의 가치를 주민에게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는 데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해 제도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두 지역 보건소는 이번 기부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향후 지속적인 발전과 협력을 도모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곧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지 재정 확충 수단을 넘어 지역 간 공공협력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보건행정 분야의 정보 교류, 감염병 대응, 주민 건강증진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의 여지를 넓혀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강 공동체 조성, 두 마리 토끼 노려

이번 상호 교차 기부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강 공동체 조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담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지역 재정 확보와 소비 촉진이다. 기부금을 통해 지자체는 주민 복지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답례품 제공 과정에서는 지역 농특산물과 생산 기반이 함께 주목받게 된다. 결국 기부는 지역 경제를 순환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나주와 함평은 모두 지역 고유의 자원과 특색을 가진 도시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외부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공기관 구성원들이 먼저 제도 참여에 나섰다는 점은 일반 시민이나 유관기관으로 참여 분위기가 확산되는 데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제도는 결국 참여가 많아야 효과를 발휘하는데, 이번 사례는 지역 공직사회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건강 공동체’라는 가치다. 보건소는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 예방 중심의 복지 서비스를 책임지는 현장 조직이다. 이런 보건소가 상호 기부를 통해 협력에 나섰다는 것은, 각 지역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한 공동 대응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초고령화, 만성질환 관리, 감염병 예방, 정신건강 지원 등 보건 현안이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인접 지역 간 연대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2026 나주방문의 해’ 연계…지역 매력 알리는 계기

나주시는 이번 교차 기부를 계기로 ‘2026 나주방문의 해’와 연계한 지역 홍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시는 ‘맛잇나’ 미식여행 이벤트와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 다양한 행사 계획을 소개하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지 재정 확보 제도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문화와 관광, 음식, 축제를 함께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연계 전략은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고향사랑기부제를 바라보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기부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지역의 차별화된 자원과 스토리를 함께 전달해야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가 미식과 관광, 지역 행사와 연결한 홍보에 나선 것 역시 기부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을 알림으로써 다시 참여를 넓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함평 역시 지역 축제와 특산품, 농촌 자원을 연계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가능성을 갖고 있다. 결국 이번 교차 기부는 두 지역 모두에게 상대 지역의 관심을 환기하고, 향후 더 넓은 교류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단순한 의례적 교류가 아니라 지역의 매력을 공유하고 상호 방문과 소비, 문화교류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공중보건 협력 확대 기대…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로

이번 상호 기부가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공중보건 협력의 가능성을 함께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보건소의 강용곤 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긴밀한 업무 협력이 이뤄져 지역 공중보건 향상 및 증진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 간 교류와 상생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기부가 단순한 상징적 퍼포먼스가 아니라 실질적인 업무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현장의 기대를 담은 발언으로 읽힌다.

실제로 보건 분야는 지자체 간 협력 필요성이 큰 영역 가운데 하나다. 감염병 대응 체계, 치매·정신건강 관리, 방문건강 서비스, 취약계층 보건사업 등은 지역별 여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수사례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나주와 함평처럼 생활권과 교류권이 맞닿아 있는 지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 기부를 계기로 정보 교류와 행정 협력이 강화된다면, 주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 수준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례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제도적 틀 안에서 어떻게 지역 간 신뢰와 연대를 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기부 유치에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응원하고 공동 발전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문화가 형성될 때 제도의 가치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방의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서비스 수요 증가라는 공통 과제 앞에서 지자체들이 상생의 해법을 찾는 흐름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나주시와 함평군 보건소의 이번 상호 교차 기부는 액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직원 80명의 자발적 참여로 마련된 400만 원씩의 기부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역 간 신뢰와 연대의 표현이자 공공부문의 모범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여기에 ‘2026 나주방문의 해’와 같은 지역 홍보 전략, 보건행정 협력 확대 가능성, 제도 참여 확산이라는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사례는 앞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로 평가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제도만으로 살아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사람의 참여와 지역 간 신뢰, 그리고 공공의 실천이 더해져야 의미가 커진다. 그런 점에서 나주와 함평의 이번 교차 기부는 제도의 취지를 현장에서 잘 살려낸 사례로 볼 수 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상생과 협력의 문을 연 이번 실천이 향후 보건 분야는 물론 지역 전반의 교류 확대와 공동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