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법성포단오제, 난장트기로 500년 전통 축제 서막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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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쟁이공원 부용교 일원서 상징 의식 진행…6월 18일부터 나흘간 본행사 펼쳐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영광군의 대표 전통축제인 법성포단오제가 난장트기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사)법성포단오제보존회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영광 법성포 숲쟁이공원 부용교와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일원에서 ‘2026 영광법성포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난장트기 공개행사가 열렸다. / 영광군
(사)법성포단오제보존회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영광 법성포 숲쟁이공원 부용교와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일원에서 ‘2026 영광법성포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난장트기 공개행사가 열렸다. / 영광군

500년 역사를 이어온 법성포단오제의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 의식인 난장트기는 지역민들에게는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이자, 관광객들에게는 법성포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법성포단오제보존회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영광 법성포 숲쟁이공원 부용교와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일원에서 ‘2026 영광법성포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난장트기 공개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다가오는 본행사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단오제를 여는 전통 의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난장트기는 영광법성포단오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 절차다. 예부터 단오를 앞두고 난장기를 세워 축제의 시작을 알렸던 데서 비롯된 이 의식은 단순한 사전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문화를 응축한 전통행사로 평가받는다. 과거 통신 수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시절, 전국 각지의 보부상들은 법성포에 세워진 난장기를 보고 단오 행사가 시작됐음을 인지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난장기는 단오제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이자, 법성포가 지닌 해상 교류와 상업, 생활문화의 흔적을 품은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국가명승 제22호인 숲쟁이공원 부용교에 난장기를 설치해 전통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을 부각했다. 또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주변에는 지역 기관과 사회단체의 깃발, 오색천을 연결해 무사안녕과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형형색색의 깃발과 천이 어우러진 현장은 전통 의례 특유의 장엄함과 공동체 축제의 생동감을 동시에 전하며, 단오제를 기다려온 지역사회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특히 이번 난장트기는 단순히 전통 형식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화합과 축제의 성공 개최를 함께 기원하는 공동체적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법성포단오제는 오랜 시간 지역민들의 참여와 전승 노력을 바탕으로 이어져 온 축제인 만큼, 그 출발점인 난장트기 역시 주민들과 함께 의미를 나누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유경 (사)법성포단오제보존회 회장은 “난장트기는 단오제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전통 의식으로, 조상들의 삶과 지혜, 공동체 정신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전통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법성포단오제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대중적 확산을 함께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광법성포단오제는 우리 전통 민속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대표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역사성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돼 축제를 계승해 왔다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도 높다. 특히 법성포라는 지역의 역사와 바다 문화, 공동체 신앙, 민속놀이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 단오제와 차별화된 개성을 지닌다.

올해 본행사는 2026년 6월 18일부터 6월 21일까지 4일간 ‘화조풍악(花鳥風樂)’을 주제로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과 법성포뉴타운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국가무형유산 지정행사인 용왕제를 비롯해 선유놀이, 단심줄놀이 등 전통 민속·제전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여기에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용왕제는 바다와 삶의 안녕을 기원하는 법성포 특유의 제의 문화가 담긴 행사로, 지역의 해양 신앙과 공동체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선유놀이나 단심줄놀이 역시 단오제의 흥겨움과 민속적 색채를 잘 보여주는 대표 콘텐츠로 꼽힌다. 이처럼 영광법성포단오제는 전통의 엄숙함과 민속놀이의 활기, 그리고 현대적인 체험 요소를 함께 갖춘 종합 문화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 안팎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난장트기와 같은 상징 의식은 축제의 역사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문화 콘텐츠로 다가간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관람형 축제보다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담은 전통문화 행사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법성포단오제 역시 역사성과 체험성을 동시에 갖춘 축제로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다.

영광군과 법성포단오제보존회는 이번 난장트기를 시작으로 본행사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전통을 오늘의 축제 문화로 확장하고, 더 많은 방문객이 법성포의 역사와 정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구상이다.

500년 전통의 시작을 알리는 난장기가 다시 세워지면서, 영광 법성포는 또 한 번 단오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배어 있는 의식에서 출발한 법성포단오제가 올해는 어떤 감동과 흥겨움을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