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공직자들, 농번기 밭으로…인력난 숨통 틔운 현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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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여 명이 취약농가 찾아 찻잎 채취·작물 수확 도와…군부대·농협 연계한 상시 지원체계도 확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촌 현장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군은 취약농가를 우선 대상으로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며 농가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고 부서별 참여 확대와 유관기관 협력까지 병행하며 농촌 지원 체계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성군에 따르면 올해 봄철 농촌일손돕기 중점 추진 기간은 4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 기간 군은 고령농, 독거농, 장애농가 등 스스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취약농가를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해 집중적인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지원 내용도 단순 작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찻잎 채취를 비롯해 작물 수확, 감자밭 작업, 농업시설 정비 등 실제 영농 현장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작업 위주로 인력이 투입되며 농가의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는 7개 부서와 읍면 소속 공직자 143명이 일손돕기에 참여해 모두 7개 농가를 찾았다. 현장에서는 찻잎 따기, 감자밭 피복 벗기기, 작물 관리 등 시기를 놓치면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업들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참여한 공직자들은 행정 업무 공간을 벗어나 직접 농작업 현장에 뛰어들어 농업인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영농 현실을 몸소 체감했다. 농업인들이 겪는 노동 강도와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만큼, 이번 활동은 단순 지원을 넘어 농촌 현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농촌일손돕기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보성군은 노동력 확보가 특히 어려운 고령농가와 독거농가, 장애농가 등을 우선 대상으로 삼아 보다 절실한 곳에 인력이 투입되도록 했다. 농번기에는 하루 이틀의 작업 지연이 수확량과 품질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제때 일손을 보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차 재배와 밭작물 생산이 활발한 보성 지역의 경우 수확과 관리 시기가 집중되는 시점마다 단기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그러나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가족 노동력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외부 인력을 구하려 해도 비용 부담이나 인력 수급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취약농가는 영농 자체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실에서 공직자들의 현장 지원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시급한 농작업을 제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는 실질적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은 농가별 작업 여건과 시급성을 고려해 지원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최대한 적기에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업인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작업에 맞춰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지원의 효율성과 만족도를 함께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보성군의 농촌일손돕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미 참여를 마친 7개 부서·읍면에 이어 아직 참여하지 않은 13개 부서와 11개 읍면도 순차적으로 일손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군은 각 부서별 자체 추진계획을 통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공직자가 영농철 지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연한 운영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농촌일손돕기를 특정 부서에 한정된 사업이 아니라 군 전체가 함께하는 현장 지원 활동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부서별 분산 참여를 통해 더 많은 농가를 폭넓게 지원할 수 있고, 특정 시기에 인력이 몰리지 않도록 조절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농번기에는 한두 차례 지원만으로 모든 현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만큼, 지속적이고 순차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또한 보성군은 공직자 참여만으로 한계를 느끼지 않고 군부대, 농협, 사회단체 등과의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연대해 농촌 인력난에 대응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농촌의 인력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인 만큼,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는 다층적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손돕기에 참여한 공직자들에게도 이번 활동은 적지 않은 의미를 남기고 있다. 평소 행정 서비스 제공의 대상이었던 농업인의 삶을 직접 현장에서 마주하면서, 서류나 통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농촌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농작업은 단순 반복노동처럼 보이지만, 짧은 기간 안에 집중적인 노동이 요구되고 날씨와 생육 상태에 따라 작업 강도도 크게 달라진다.
이 같은 특성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공직자들은 농업 정책과 농촌 지원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인식하게 된다. 농업인은 왜 적기 인력 확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지, 작은 지원이 왜 현장에서는 큰 힘이 되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향후 농정 추진이나 현장 행정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보성군 역시 이러한 현장 체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일손을 보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들이 농업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농업인에게 더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취지다. 결국 농촌일손돕기는 행정과 농업 현장을 더욱 가깝게 연결하는 접점 역할도 하고 있다.
보성군은 봄철 일손돕기에 그치지 않고 가을 영농기와 자연재해 발생 시에도 농촌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정 시기에만 반짝 운영되는 사업이 아니라, 영농 현장의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상시 지원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과 관계기관 협력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공직자 일손돕기가 긴급하고 단기적인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이라면, 계절근로자 운영은 보다 구조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 농촌의 노동력 감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군은 단기 지원과 중장기 대책을 병행하며 안정적인 영농활동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복 농축산과장은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영농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만큼 공직자들의 작은 도움이 농가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농촌 지원을 강화해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보성군의 이번 농촌일손돕기는 행정이 현장 속으로 들어가 농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실질적인 해결에 힘을 보태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도와 예산만큼이나 현장에서 적시에 손을 내미는 지원이 중요하다. 농번기마다 반복되는 인력난 속에서 보성군이 보여주는 현장 밀착형 대응이 지역 농업에 어떤 힘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