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AI 접목한 건설현장 안전혁신으로 재해예방 새 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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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와 이동형 CCTV를 결합한 스마트 안전관리체계 구축
소규모 항만 건설현장의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속도

기존의 육안 점검과 현장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생성형 AI와 이동형 CCTV를 활용해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예측·탐지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안전관리의 패러다임을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돼 온 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22일 항만시설 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고도화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한국스마트안전보건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기술 도입을 선언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항만 유지보수 현장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 안전기술을 설계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항만은 일반 건설현장과 달리 작업 환경이 복합적이고 위험요인이 다양한 만큼, 현장 특성에 맞춘 맞춤형 안전관리 기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생성형 AI 기반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항만시설 유지보수사업 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 컨설팅, 그리고 스마트 안전기술의 현장 정착을 위한 정보교류와 기술지원 등에 협력하게 된다. 이는 곧 AI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안전관리체계를 실제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다층적인 협업이 본격화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생성형 AI 기반 안전관리체계 본격 도입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이번에 추진하는 핵심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이다. 주요 적용 분야는 일일안전점검과 상시위험성평가 등으로, 반복적이고 형식적으로 흐르기 쉬운 기존 점검 업무를 보다 체계적이고 정밀하게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생성형 AI는 현장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작업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나 잠재적 사고 요소를 보다 빠르게 포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동안 소규모 건설현장은 인력과 예산의 제약으로 인해 대형 현장에 비해 안전관리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점검 또한 담당자의 경험과 육안 확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요인을 놓치거나 대응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AI가 접목되면 단순히 현장을 눈으로 보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와 패턴 분석을 통해 사고 가능성을 보다 조기에 짚어낼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은 단순 경고를 넘어서 현장 상황에 맞는 대응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즉, 현장에서 포착된 정보를 기반으로 어떤 위험요소가 우선적으로 관리돼야 하는지, 어떤 유형의 사고 가능성이 높은지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이를 소규모 항만 건설현장에 적용하려는 것은 단지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현장 안전관리의 질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동형 CCTV 결합해 실시간 현장 대응 강화
이번 시스템의 또 다른 핵심은 기존 스마트 안전장비인 이동형 CCTV와 AI 기술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이동형 CCTV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단순 감시 장비로만 활용할 경우 방대한 영상 정보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AI가 결합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카메라가 수집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작업자의 위험 행동이나 현장 내 이상 상황, 잠재적 사고 징후 등을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안전관리의 속도와 정확성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위험구역 접근, 안전수칙 미준수, 작업 동선 충돌 가능성, 장비 운영 이상 등 여러 상황을 사람이 뒤늦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먼저 감지해 즉각 대응을 유도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사고가 난 뒤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가능성이 커지는 순간을 앞당겨 포착하는 예방형 안전관리로 옮겨가게 되는 셈이다.
항만시설 유지보수사업은 작업 장소와 환경이 수시로 달라질 수 있고, 장비와 인력이 좁은 공간에서 동시에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 이런 현장에서는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과 즉각적인 경고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이동형 CCTV와 AI의 결합은 바로 이런 특수성을 고려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이를 중심축으로 안전관리체계를 설계하고 있다는 점은 항만 분야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육안점검에서 예측형 안전관리로 전환
이번 시스템 도입의 의미는 단지 장비를 추가하는 데 있지 않다. 보다 본질적인 변화는 안전관리의 방식이 바뀐다는 데 있다. 그동안 많은 건설현장은 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관리 방식에서는 여전히 육안 점검과 사후 보완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찾아내기보다, 눈에 띄는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조치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AI 기반 시스템이 도입되면 축적된 데이터와 위험 패턴 분석을 토대로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가늠하는 예측형 안전관리 체계로 옮겨갈 수 있다. 이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위험행동이나 유사한 사고 징후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별 취약지점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안전관리가 ‘현재 무엇이 위험한가’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어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가’를 미리 짚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전환은 특히 소규모 건설현장에서 더욱 중요하다. 대형 현장에 비해 안전 전담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공정도 짧고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아 현장 관리의 틈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이터 기반의 예측형 안전관리 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현장일수록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소규모 현장부터 AI 기반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범운영 거쳐 단계적 확대…현장 정착이 관건
공사는 2026년 4월부터 해당 시스템의 시범운영에 들어간 상태이며, 앞으로 소규모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AI 기반 안전관리시스템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운영은 기술이 실제 현장에 얼마나 적합하게 작동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한지를 점검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항만시설 유지보수 현장은 작업 유형이 다양하고 날씨, 장비, 작업 인원, 공간 조건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현장 적용성을 충분히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협약에는 기술 도입뿐 아니라 스마트 안전기술의 현장 정착을 위한 정보교류와 기술지원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하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로 새로운 안전기술은 장비 자체보다도 이를 운영하는 인력의 이해도와 현장 수용성이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스템 구축과 함께 교육, 매뉴얼 정비, 현장 피드백 수렴이 함께 이뤄져야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다.
또한 항만시설 유지보수사업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 컨설팅도 병행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항만 현장은 일반 토목이나 건축 현장과 성격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기술 적용보다는 작업 특성과 위험요소를 반영한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 공사가 협회와 함께 이러한 부분을 공동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기술 시범사업을 넘어 실질적인 현장 개선 효과를 염두에 둔 접근으로 해석된다.
권동진 개발부사장은 “AI 기반 안전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해 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고 보다 체계적인 예방 중심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스마트 안전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번 사업의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고 예방 중심의 관리 문화를 뿌리내리겠다는 데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이번 시도는 항만 건설·유지보수 분야에서 AI를 안전관리 핵심 수단으로 본격 활용하려는 흐름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산업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안전 분야 역시 더 이상 경험과 감각에만 의존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사고 한 번의 파급력이 큰 항만 현장에서는 예방의 정밀성과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AI 기반 안전관리시스템 도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항만 현장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시범운영 성과와 단계적 확대 과정에서 어떤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