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 갈 때마다 막말·무시 때문에 너무 우울하고 숨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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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방문이 악몽인 한 남성의 사연

처가 방문 시 장인으로부터 반복적인 무시를 당해 고통을 겪고 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커뮤니티에 '장인어른이 저를 싫어하시는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 씨는 "처가에 다녀올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우울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아내보다 연봉과 자산 규모가 적은 상태에서 결혼을 진행했다. 처가의 반대 없이 결혼을 승낙받았으며, 이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처가에 갈 때마다 겪는 소외감 때문에 미치겠다. 제가 나름 이름 대면 알 만한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처가 모임이 있는 날에는 꼭 제 직장을 깎아내린다. '요즘 회사 실적 안 좋다며. 자네 부서는 구조조정 안 하는가'라고 묻는다"고 하소연했다.
A 씨의 장인은 공기업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장인이 늘 공기업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사기업은 오래 다니기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인의 발언은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간에 존재하는 직업 안정성 인식 차이를 보여준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공공기관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인은 이러한 통계적 경향성을 근거로 사위의 직장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A 씨가 느끼는 소외감은 직장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적인 식사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최근 처가 식구들과 함께 방문한 고깃집에서 자신이 직접 고기를 굽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장인은 "됐네. 자네는 영"이라며 이를 거절하고 직접 고기를 구웠다.
A 씨는 "장모님과 아내, 처제 앞접시에는 고기를 챙겨주면서도 제 앞접시는 보지도 않았다"며 "결국 혼자 눈치 보며 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보니 이제는 처가에 간다는 이야기만 나와도 숨이 막히고 체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A 씨는 이러한 고충을 아내에게 털어놨다. 하지만 아내는 "아빠가 원래 무뚝뚝하고 표현을 못 하셔서 그렇다. 오빠가 이해해 주라"라며 "속으로는 당신을 아끼는데 표현을 안 하는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아내의 이러한 태도는 갈등을 봉합하기보다는 남편의 고립감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A 씨는 "제가 자격지심에 찌든 것인가, 아니면 정말 장인어른이 저를 마음에 안 들어 하시는 게 맞는 걸까. 웃으면서 바보 취급당하는 것도 지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수의 누리꾼은 "누구나 이런 상황에 부닥치면 숨이 막히고 소외감 느끼는 게 당연하다", "가뜩이나 장인이 제일 어려운 상대인데 어쩌겠는가, 굳건히 버텨야 한다"라고 위로했다. 또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A 씨의 사연은 한국 사회에서 조명받고 있는 장서 갈등의 단면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고부 갈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장인과 사위 간의 갈등이 새로운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갈등 해결을 위해 부부 간의 소통과 중재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배우자가 원가족과 새로운 가족 사이에서 조율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갈등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