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 1차 입찰 유찰… 롯데건설만 단독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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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 관망 속 롯데건설 단독 응찰하며 수주 의지 부각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첫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유찰됐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나서며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934-10번지 일대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그 결과 롯데건설만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은 일정 수 이상의 건설사가 참여해야 경쟁입찰이 성립되기 때문에 이번 1차 입찰은 자동 유찰됐다.
도곡우성 재건축 사업은 강남구 도곡동 일대를 대상으로 추진되는 정비사업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지하 5층~지상 26층, 7개 동, 총 56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3.3㎡당 950만원 수준이다.
사업지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과 가까운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또 대치동 학원가 접근성이 좋고 언주초, 은성중, 양재고 등이 인근에 있어 강남권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도곡동과 대치동, 개포동 생활권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앞서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를 포함해 총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라는 점에서 경쟁 입찰 가능성도 거론됐다. 특히 최근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이어졌던 만큼 도곡우성 역시 다수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 본입찰에는 롯데건설만 참여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부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으로 사업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성이 확실한 사업장 위주로 수주 전략을 짜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롯데건설은 도곡우성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강남권 정비사업 확대 전략 차원에서 도곡우성을 주요 사업지 가운데 하나로 검토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서도 단독으로 참여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은 이번 사업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LE-EL)’ 적용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엘은 롯데건설이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는 건설사별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가치가 수주전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도곡우성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도 입지 경쟁력이 높은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양재역과 가까운 데다 대치동 학원가 접근성이 우수하고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며 일부 신고가 거래 사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첫 입찰이 유찰되면서 조합은 재입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시정비법상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조합은 재공고를 통해 다시 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이 이르면 이달 중 2차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7월 중순께 재입찰을 마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