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플레이션’ 속 뜨는 실속형 웨딩…현명하게 '테무' 활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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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에서 웨딩 용품 구매하는 예비 부부
실속을 중시하는 커플 증가

고물가 기조 속에서 결혼 비용 부담이 가중되자, 최근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로 대변되는 고가의 기존 웨딩 패키지를 탈피해 직접 예식을 준비하는 ‘셀프 웨딩’ 촬영 등 실속형 예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속을 중시하는 커플들이 늘어난 데 따른 변화다.

2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 건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결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상황에서, 예비부부들은 예식 자체에 드는 비용을 아끼는 대신 신혼여행이나 미래 자산 형성 등 자신들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는 곳에 예산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미 셀프’ 웨딩으로 비용 대폭 절감

최근 테무 등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구매한 의상을 활용해 직접 웨딩 촬영을 진행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 / 더러비엔 오피셜 제공
최근 테무 등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구매한 의상을 활용해 직접 웨딩 촬영을 진행하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 / 더러비엔 오피셜 제공

실제로 최근 한 부부는 이른바 ‘세미 셀프’ 방식으로 결혼을 준비해 약 1,750만 원의 예산을 아꼈다. 메이크업이나 예복처럼 꼭 필요한 전문 서비스만 업체에 맡기고, 청첩장 제작부터 웨딩 촬영까지의 과정은 직접 도맡아 진행한 덕분이다. 특히 스튜디오 촬영을 과감히 생략하고 직접 촬영과 편집을 진행하면서, 일반적인 스튜디오 패키지 비용 대비 약 3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들은 촬영 의상 역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인 테무(Temu) 등에서 조달했다. 값비싼 드레스를 대여하는 대신 저렴한 드레스를 여러 벌 구매해 커플의 개성에 맞춘 다양한 콘셉트의 촬영을 시도한 것이다. 통상 웨딩드레스 한 벌 대여료가 80만~120만 원 선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은 여러 벌의 의산을 사고도 총 18만 원 안팎의 비용만 지출한 셈이다. 해당 커플은 “가격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퀄리티였으며, 야외 촬영을 진행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다른 예비부부 역시 “베일이나 조화 부케, 웨딩 액세서리 등을 플랫폼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 우리 커플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고 전했다.

‘웨딩플레이션’ 속 활발해진 중고 거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웨딩 촬영용 의상이나 소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 테무 제공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웨딩 촬영용 의상이나 소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 테무 제공

이처럼 ‘웨딩플레이션(결혼+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자, 촬영 목적으로 구매했던 물품을 사용 후 중고 거래로 되파는 문화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드레스, 베일, 부케는 물론이고 촬영에 필요한 소품 일체를 묶어 파는 ‘웨딩 촬영 세트’가 매물로 자주 올라온다.

실제 국내 한 중고 거래 플랫폼의 데이터를 보면, 2025년 말 기준 웨딩드레스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한 뒤, 촬영이 끝나고 중고로 되팔면 실질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결과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필수 결혼 서비스의 평균 비용은 2,139만 원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2.3% 상승했다. 아울러 올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발표한 통계에서는 주택 마련 비용을 제외하고 예물과 신혼여행 등을 모두 포함한 평균 결혼 비용이 5,912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3년 7월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 테무는 현재 700여 개 카테고리를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FITI시험연구원, KOTITI시험연구원 등 전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품질 안전성을 높이고 규제를 준수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흐름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맞물리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이 결혼 준비의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예식과 경제적 실속 사이에서 현명하게 균형을 잡으려는 예비부부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무에서 어떤 제품이 판매되고 있을까?

테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 테무 홈페이지
테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 테무 홈페이지

현재 테무에 '웨딩'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신부용 웨딩 베일, 투명 리본, 화이트 컨페티, 웨딩용 작은 부케, 실크 장마 꽃잎 등 다양한 웨딩 용품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테무가 초저가 웨딩 용품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실속형 웨딩' 트렌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영향으로 결혼식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과거처럼 모든 예식 과정을 고급 브랜드나 전문 업체에만 의존하기보다 셀프 웨딩 촬영이나 소규모 파티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예비 부부들이 늘어났다. 테무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웨딩 제품들을 초저가라는 강점을 살려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웨딩 뿐만 아니라 단발성 이벤트나 소모성 소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라이덜 샤워(예비 신부 파티) 파티룸을 꾸미기 위한 풍선, 가랜드, 일회용 식기류나 웨딩 촬영 시 한두 번 쓰고 넘길 조화 부케, 면사포, 촬영용 선글라스 등은 국내 온·오프라인 매장 대비 최대 70~80% 이상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 실속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테무의 활용 가치는 비단 '웨딩'이라는 특정 카테고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플랫폼 내 방대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집들이, 돌잔치, 생일파티 등 각종 대소사를 위한 파티 용품은 물론 가성비 높은 인테리어 소품과 생활 잡화까지 아우르고 있어 일상 전반에서 지출을 줄이는 ‘짠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테무를 활용할 주의할 점도 있다. 배송 기간이 유동적인 만큼, 시간적 여유를 두고 실제 구매자들의 상세한 리뷰와 별점을 꼼꼼히 확인한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