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들도 놀랐다…10분 만에 물량 동난 국민성장펀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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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 첫날 완판 행렬
“최근 금융상품 중 가장 흥행”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판매 첫날부터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온라인 판매 물량이 시작 10분 만에 모두 소진됐고 은행 영업점에는 개점 전부터 가입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몰렸다. 선착순 판매 방식이라는 점과 정부 재정이 일부 손실을 먼저 부담하는 구조가 알려지면서 초반 가입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 첫날인 22일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와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에서는 온라인 펀드 판매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물량은 일부 남아 있었지만 현장 신청도 빠르게 몰리면서 한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온라인 물량 10분 만에 소진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대형 증권사에서는 판매 시작 직후 가입 신청이 한꺼번에 몰렸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어제 온라인 전용계좌가 1만 개 개설됐고 오늘 오전 8시 온·오프라인 판매 시작 10분 만에 온라인 가입 한도가 모두 채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판매도 한 시간 만에 100억 원 이상 판매됐다”며 “현장 가입 물량 역시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KB증권은 온라인 판매분이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고 오프라인 신청도 주문이 밀려 가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역시 온라인 물량이 판매 10여 분 만에 한도 소진됐고 영업점 물량도 조기 소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판매 전날부터 온라인 전용계좌 개설이 몰리며 대기 수요가 이미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도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오전 중 모바일 앱 판매 물량이 동났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빠르게 물량이 줄어들었다. 일부 은행 영업점 앞에는 개점 전부터 가입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나타났고 강남과 목동 등 자산관리 수요가 많은 지점에서는 문의가 몰리며 현장 직원들이 응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말도 나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최근 판매된 금융상품 가운데 체감상 가장 흥행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명동 영업점에는 오전 9시 영업 시작 전부터 고객들이 펀드 가입을 위해 미리 와 있었다”며 “선착순 조기 마감 우려 때문에 영업점 방문보다 모바일 뱅킹 가입이 더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조성된 국민성장펀드에 일반 국민도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이날부터 3주간 총 6000억 원 규모로 선착순 판매된다. 국민 자금 6000억 원과 정부 재정 1200억 원을 모아 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가입은 은행 10곳과 증권사 15곳에서 가능하다. 오프라인 영업점뿐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첫 주에는 온라인 판매 물량이 전체의 50% 수준으로 관리된다. 온라인 채널에서 빠르게 물량이 소진된 배경에는 모바일 가입 편의성과 선착순 마감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혜택 구조다. 정부 재정이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하고 투자자에게는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소득공제는 최대 40%, 1800만 원 한도까지 적용된다. 배당소득은 9%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책형 펀드라는 점과 세제 혜택이 결합되면서 안정성과 절세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원금 보장 아닌 1등급 고위험 상품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정부 재정이 손실을 일부 우선 부담한다고 해서 개인별 투자금의 20%를 보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손실 부담은 자펀드 전체 구조 안에서 적용되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넣은 돈이 일정 비율까지 보장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이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1등급 고위험 투자상품이다. 투자 대상이 성장 산업 관련 자펀드인 만큼 수익 가능성과 함께 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가입을 위해서는 투자자 성향 분석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한다. 단순히 정부가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예금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판매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이날부터 3주 동안 판매되지만 첫 주에는 전체 판매 물량 가운데 온라인 배정 비중을 50%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어 금융사별로 추가 판매 물량이 다시 열릴 가능성도 있다.
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는 판매 금융사별 잔여 한도와 가입 가능 채널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 물량이 소진됐더라도 오프라인 영업점에 남은 물량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지점별 한도도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투자 위험 등급과 환매 조건, 세제 혜택 적용 요건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출시 첫날 ‘완판’과 ‘오픈런’이라는 장면을 만들며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다만 정책형 상품이라는 이름과 세제 혜택만 보고 서둘러 가입하기보다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이해한 뒤 본인 투자 성향에 맞는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