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괘씸해 부들부들 떨립니다”... 네티즌들 “당신이 더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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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비로 사온 화장품 사온 손주... 근데 왜 며느리에게 분노 표출했나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며느리 괘씸해서 부들부들 떨립니다.'

여성 커뮤니티 82쿡 자유게시판에 22일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그는 왜 며느리에게 분노한 것일까.

작성자는 대학생 손주가 혼자 찾아와 알바비로 산 화장품을 건네며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손주가 어렸을 때 5년간 키워줬다는 그는 "며느리가 평소 어떻게 했으면 손주가 이런 말을 하나 싶어 잠이 안 온다"며 며느리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두 줄짜리 짧은 글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70개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반응은 작성자 기대와 달랐다. 댓글을 단 82쿡 회원 대부분이 며느리를 탓하는 작성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알바비가 부족해 엄마 것은 못 사고 할머니 것만 사온 것 아니냐", "그냥 손주가 기특하다고 생각하면 될 일", "혼자 상상해서 며느리를 탓하는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엄마한테 비밀이라는 게 왜 며느리 잘못으로 이어지느냐"는 댓글도 공감을 얻었다.

"알바해서 번 돈으로 할머니 화장품까지 사오는 손주면 오히려 잘 자란 것 아니냐"는 댓글에 특히 공감이 몰렸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공경하도록 잘 키운 결과일 수도 있는데 왜 분노부터 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누가 화장품을 사온 기특한 손주를 그렇게 키웠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심지어 "며느리가 할머니 찾아가서 인사드리라고 먼저 권했을 수도 있다"는 댓글도 달렸다.

작성자의 태도 자체를 문제 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부들부들 떨린다'는 말이 더 무섭다", "손주 선물보다 며느리 미움이 먼저 보인다", "좋은 일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런 시어머니가 있으니 며느리들이 시어머니에게 질색하는 것"이라는 직격탄도 날아왔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글이 두 줄밖에 안 됐는데 작성자의 심보가 다 드러난다는 반응도 나왔다.

고부관계에 대한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엄마가 시댁 문제에 예민해 할머니를 몰래 챙긴 적이 있다. 엄마가 알면 또 뭐라고 할까봐 중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할머니마저 성내면 앞으로 못 챙길 것 같다"며 중간에 낀 손주의 처지를 대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손주가 엄마보다 할머니를 먼저 챙겨서 괜히 미안해 비밀로 하라고 했을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손주가 엄마한테 선물을 못 사줘서 찔리니까 한 말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작성자를 향한 조언도 이어졌다. "확실하지 않은 상황을 상상으로 채워 스스로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지 말라", "직접 손주한테 왜 비밀이냐고 물어보면 될 일" 등의 말들이 나왔다. "아들이 엄마한테 선물 사주면서 아빠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하면 남편이 괘씸해서 부들부들 떨리느냐"는 역질문도 나왔다. 일부는 "알바해서 번 돈으로 선물까지 사온 손주에게 용돈이라도 얹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을 건네기도 했다.

다만 "평소 고부갈등이 있었다면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소수 반응도 있었다. 이 반응에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을 며느리 탓으로 단정하는 건 무리"라는 반박이 달렸다.

글의 진위를 의심하는 반응도 나왔다. "시어머니·며느리 갈등을 소재로 한 기존 글과 문체가 비슷하다", "반응을 끌려는 글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