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방문 이 대통령 “거기 커피 아니죠?” 스벅 겨냥…행안부도 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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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익선동 방문으로 시민들과 소통
행안부 등 스타벅스 불매 선언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거리와 갈매기 골목 등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주친 시민들과 인사하고 악수를 주고받으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 방문에 놀란 시민들이 뛰어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동행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등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과도 사진 촬영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또한 노포에서 삼겹살을 먹던 한 시민이 이 대통령에게 "민생지원금으로 고기 사먹어요"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참모들은 한 음식점 야장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근처 커피 매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키오스크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서 "거기 커피는 아니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이 된 스타벅스코리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탱크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진입한 계엄군의 탱크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비판을 받고 해당 이벤트를 중단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진행된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관련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5·18 북한군 개입설 같은 악의적인 가짜뉴스, 국가폭력 범죄를 미화하거나 희생자를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정안전부도 스타벅스에 대한 사실상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인 21일 엑스(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최근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다. 그 역사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들은 그동안 각종 설문조사·공모전·국민참여 이벤트 등에 커피 교환권 등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해왔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민주주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행안부의 조치에 많은 기관들과 국민도 함께 공감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논란 이후 사과문을 게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질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19일 사과문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시민 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회장과 손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 대해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고,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수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