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성과급 받는 삼전 직원…세금 내고 남는 돈은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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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특별성과급 화제
세후 기준 자사주로 지급 예정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의 ‘6억원 성과급’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금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과급 자체도 파격적이지만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삼성전자 노사가 최근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에 잠정 합의하면서 DS(Device Solutions·반도체 사업 담당) 부문 일부 직원들은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세전 기준으로 거론되는 금액인 만큼 실제 수령액은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6억 성과급 받으면 세금만 2억 4000만원대
국세청 시뮬레이션 등에 따르면 연봉 1억원을 받는 기혼 직원이 배우자와 8세 이상 자녀 1명을 둔 조건에서 올해 특별성과급 6억원을 추가로 받을 경우 총급여는 7억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과세표준 자체가 최고 세율 구간으로 뛰어오르면서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성과급이 없을 때만 해도 이 직원의 결정세액은 약 1274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6억원 규모 성과급이 더해지면 근로소득세만 약 2억 4719만원으로 급증한다.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하면 실제 세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세금만 2억 5000만원 안팎이 된다.
세율 변화 폭도 크다. 기존 연봉 1억원 구간에서는 24% 세율이 적용되지만 총급여가 7억원 수준으로 뛰면 최고 구간인 42% 세율 적용 대상이 된다.
세전 총급여는 7배 가까이 늘어나지만 세금은 19배 넘게 불어나는 구조다. 업계 안팎에서 “성과급 절반 가까이가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연봉과 성과급을 모두 합친 뒤 실제 세후 실수령액은 약 4억 5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물론 일반 직장인 기준으로는 여전히 엄청난 규모지만 당초 알려진 ‘6억원 성과급’ 숫자와 비교하면 체감 차이가 상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금 아닌 자사주 지급…그래도 근로소득세는 그대로
이번 특별경영성과급은 현금이 아니라 삼성전자 자사주 형태로 지급되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 잠정 합의안에서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즉 회사가 먼저 근로소득세를 원천징수한 뒤 남은 금액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자사주로 받더라도 세금 계산 방식은 일반 현금 성과급과 동일하다. 실제 주식을 팔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지급 시점 종가 기준으로 근로소득세가 산정된다. 일부 물량에 매각 제한이 걸려 있어도 과세 시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실제 지급된 자사주 가운데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다. 나머지 물량은 각각 1년과 2년 동안 매각 제한이 걸린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후 더 오르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반대로 주가 변동성 위험을 떠안게 되는 구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세금 납부 방식에도 관심이 모인다. 재정당국 등에 따르면 근로소득세는 원칙적으로 현금 납부만 가능하다. 물납이나 분납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원천징수 방식으로 세금을 먼저 납부한 뒤 남은 금액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구조라 직원이 별도로 거액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향후 자사주 가치가 크게 오를 경우 또 다른 세금 이슈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지급받은 삼성전자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다가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대주주 요건에 해당해 양도소득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특별경영성과급은 삼성전자 DS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한다. 노사 합의안에는 2026~2028년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2029~2035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을 지급 조건으로 담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 안팎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