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끄고 귀 열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 후보 ‘조용한 선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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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율동·로고송 대신 '경청 수첩' 지참… 시민 눈높이 맞춘 이색 생활밀착형 소통 유세 화제

이러한 가운데 기존의 시끄러운 선거 운동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소음 없이 시민들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는 이색적인 선거전이 등장해 지역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병규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앰프와 대형 확성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무소음·경청 소통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후보자의 이름을 일방적으로 알리기 위해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 유권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진정한 의미의 소통 선거를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박 후보 측은 “그간 한국의 선거 문화는 거대한 음향 장비와 화려한 율동을 동원한 세 과시형 유세가 주를 이루었고, 이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소음 민원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후보자가 마이크를 잡고 일방적으로 외치는 정치보다는, 낮은 자세로 시민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정치가 훨씬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 21일 운남근린공원에서 열린 ‘시민 중심 유세단 출발식’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통상적인 출정식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유세차나 높은 단상, 그리고 스피커를 찢을 듯한 출정 연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행사는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둥글게 원형으로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박 후보는 높은 단상에 오르는 대신 시민들과 같은 눈높이의 의자에 앉아 그들의 생활 속 고충과 건의 사항을 직접 메모하며 진지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를 돕는 ‘시민 중심 유세단’의 활동 방식도 기존의 선거 운동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각 잡힌 율동이나 시끄러운 퍼포먼스 대신, 유세단원들의 손에는 저마다 ‘경청 수첩’이 들려 있다. 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광산구 관내 골목길과 상가, 공원 등을 돌며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구한다. 시민들이 수첩에 직접 적어주거나 구두로 전달한 다양한 지역 현안과 바람들은 선거 캠프 내 정책팀으로 전달되어 향후 구정 운영 방향과 세부 공약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정치의 진짜 해답은 화려한 유세차 위가 아니라 청년, 노동자, 소상공인, 그리고 돌봄 현장 등 시민들의 치열한 삶이 녹아있는 현장에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불필요한 소음을 만들어내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의 고단한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생활 밀착형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출발식을 마친 박 후보와 유세단원들은 곧바로 인근 풍영정천 일대로 이동해 하천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유세복을 입고 묵묵히 쓰레기를 줍는 이들의 모습에 산책을 나왔던 지역 주민들도 긍정적인 시선과 격려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소음을 줄이고 진정성을 앞세운 선거 운동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