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2023년 집중호우로 27명 사망한 참극 이후 '올해 여름 인명피해 제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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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석 도지사 권한대행, 산사태 대비 주민대피시설, 재해예방 사업장 현장 점검
경북도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 고도화’ 사업 5월 완료

경북북부지역 극한 호우 당시 주민 대피 상황/경북소방
경북북부지역 극한 호우 당시 주민 대피 상황/경북소방

[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여름철 자연 재난으로부터 도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경북도의 선제적 대응이 본격화됐다.

황명석 경상북도지사 권한대행은 최첨단 재난 대피 체계 구축에 나서면서 올해 여름 인명피해 제로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023년 7월의 참담한 기억에서 비롯됐다.

당시 경북 북부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예천군 감천면 수한리와 벌방리 일대는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2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주택 94동과 농경지 9 937ha, 공공시설 및 사유시설 1 337건이 파괴됐다. 이재민 31가구 47명이 발생하는 등 여름철 자연 재난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이 지역을 직접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먼저 감천면 수한리 주민 대피시설 신축 현장을 방문했다. 기존 마을회관이 산사태 영향 구간 내에 위치해 주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기존 시설로부터 8k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운 대피시설을 건립한 것이다.

해당 시설은 2025년 4월에 공사에 착수했으며 같은 해 12월에 완공됐다. 황 권한대행은 시설 운영 상황과 주민 대피체계를 세밀하게 점검하며 관계 부서에 더욱 철저한 관리와 대비를 당부했다.

이어 감천면 벌방리 재해복구사업 지구를 찾은 황 권한대행은 2023년의 피해 이후 진행된 복구 사업 현황을 살펴봤다.

사방댐 설치와 이주단지 조성 현황 등에 대해 상세히 보고받았다. 특히 이재민 주거 안정을 위한 이주단지와 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복구 사업 현황을 두루 확인했다.

현재 벌방리 이주단지는 부지 조성을 완료한 상태로 이재민 우선 분양을 진행 중이며 전체 14필지 중 5필지는 이미 매각돼 주택 신축이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상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는 예천군 지보면 상월리부터 만화리까지의 농경지와 주택지 침수 예방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었다.

총 139억 원을 투입해 배수펌프장 2개소와 배수로, 상월천(L=3.37km)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황 권한대행은 사업 완료 현황을 보고받고 배수펌프장의 정상 작동 여부 등에 대한 시운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현장 점검을 통해 황 권한대행은 경북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온 재난 대응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권한대행은 “경상북도는 전국 최초로 마을순찰대를 도입·활성화해 위험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고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등 대한민국 재난 대응의 선도 모델을 만들어 왔다”며 “올해 여름철에도 인명피해 ZERO를 목표로 마을순찰대 운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위험지역 예찰과 주민대피 시스템을 빈틈없이 점검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 재해 예방시설 방문 모습/경북도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 재해 예방시설 방문 모습/경북도

한편, 경북도는 극한호우 등 다양한 재난 상황 속에서 도민의 생명을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2023년 7월 경북 북부지역의 집중호우로 인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서, 지역 주민 중심인 '마을순찰대”'를 통해 극한 호우 등을 대비해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키는 제도이다.

행정안전부는‘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최우수 사례로 인정해 ‘마을순찰대’를 ‘주민대피지원단’으로 명명해 전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년간 마을순찰대 중심으로 주민 대피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운영해온 경험과 현장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파악해 복잡한 기술이나 절차 없이 빠르게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대피 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

긴급 상황 시 주민 대피 전파 방식이 훨씬 빠르고 똑똑해지는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 전용 앱을 개발한다.

마을순찰대들이나 주민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대피시키는 방식에서 긴급 상황 시 앱 푸시 및 문자 발송은 물론, 문자를 제때 확인하기 어려운 어르신 등을 위해 자동으로 대피를 안내하는 ‘음성 전화(AI Call)’ 기능을 도입하여 단 한 명의 도민도 대피 소식을 놓치지 않도록 빈틈을 메운다. 대피소에 도착한 도민들의 안전 확인 여부도 매우 간편해진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도 대피소에 부여된 ‘안심번호’로 전화 한 통만 걸면 즉시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확인된다.

아울러 도와 시‧군 상황실에는 마을별 주민 대피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합 상황판이 운영된다. 미대피 가구를 신속히 파악해 집중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고도화 사업은 도내 산사태, 침수 우려 지역 등 인명 피해 위험이 높은 마을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우선 적용되며, 여름철 자연 재난에 대비해 5월까지 현장 교육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장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도민의 대피 상황을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재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도민의 안전과 신속한 대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