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항공서비스학과, 고려인마을 아동과 따뜻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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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매주 찾아 한국어 교육·정서 교감 이어가…광주경찰청과 함께 진로 체험 기회도 마련

단순한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언어 교육은 물론 정서적 교감까지 나눴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호남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에 따르면, 학과장 진경미 체제 아래 이동희 교수와 1학년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광산구 고려인마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에는 이동희 교수가 지도하는 1학년 학생 8명이 참여했으며, 4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고려인마을을 찾아 꾸준히 봉사에 나섰다.
학생들이 만난 대상은 한국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고려인마을 아동들이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 8개국 출신 36명의 어린이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함께했으며, 호남대 학생들은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생활 속 의사소통을 도우며 친밀한 관계를 쌓아갔다. 단순히 언어를 알려주는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봉사활동의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
이번 봉사활동은 한국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시에, 대학생들에게도 공동체 의식과 나눔의 가치를 체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고려인마을 아동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언어 교육과 정서적 지지가 함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호남대 학생들은 매주 아이들을 만나며 학습을 돕는 한편,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신뢰를 쌓았다.
현장에서는 언어를 뛰어넘는 교감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한국어를 쉽게 설명하고 반복적으로 소통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전하려 애썼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분위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한층 부드러워졌고, 아이들은 점차 마음을 열며 밝은 표정으로 수업과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 역시 자신들이 건네는 작은 관심과 표현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보다 특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지난 5월 13일에는 광주경찰청 국제협력정책자문협의회와 함께 고려인마을 아이들을 위한 진로 소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항공서비스 분야와 경찰관 직업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으며,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접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 마련됐다. 단순한 직업 설명을 넘어,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상상해보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이 전한 진로 소개는 어린이들에게 낯설지만 흥미로운 직업 세계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공항과 항공기에서 이뤄지는 서비스 업무, 승객 응대, 글로벌 소통 역량 등 항공서비스 분야의 다양한 특징이 소개됐고, 경찰 직업에 대한 설명도 함께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각기 다른 직업의 역할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고려인마을 아동들에게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에서도 봉사의 진정성이 묻어났다. 1학년 김현아 학생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낯선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가 됐다”며 “언어의 장벽을 넘어 나눈 순수한 교감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봉사활동이 도움을 주는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라, 참여한 학생들 역시 아이들을 통해 위로와 배움을 얻는 상호 성장의 시간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호남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의 이번 봉사활동은 전공 역량과 지역사회 기여를 연결한 모범적인 사례로도 볼 수 있다.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 배려와 서비스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과 특성이 현장 봉사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더욱 큰 교육적 효과를 낸 것이다.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배우는 이론을 넘어 실제 지역사회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쌓았고, 아이들은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보다 넓은 세상과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활동은 짧은 기간의 프로그램이었지만, 지역사회와 대학이 함께 만들어낸 따뜻한 연대의 사례로 남게 됐다. 특히 다문화·이주배경 아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호남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의 꾸준한 참여는 공동체 안에서 나눔이 어떤 방식으로 실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고려인마을 아이들과 호남대 학생들이 함께 나눈 시간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