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마자 북한 인공기 꺼냈다… 북한 내고향, 수원FC 꺾고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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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남북 여자 클럽전… 한국서 열린 첫 남북 여자 클럽전
지소연 페널티킥 실축… 수원FC, 북한팀에 1-2 패배

수원FC위민이 한국에서 처음 열린 남북 여자 축구 클럽 맞대결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역전패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2-1로 결승에 진출한 내고향팀이 인공기를 꺼내들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2-1로 결승에 진출한 내고향팀이 인공기를 꺼내들고 있다. / 뉴스1

수원FC위민은 20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2로 졌다. 후반 초반 선제골을 넣고도 세트피스와 수비 혼전 상황에서 연속 실점했고 동점 기회였던 페널티킥까지 놓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남북 여자 클럽 대결

이번 경기는 한국에서 처음 열린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한국을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8년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약 8년 만이다. 축구 종목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방남이었다.

수원FC는 지소연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밀레니냐와 하루히를 전방에 배치하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윤수정과 아야카, 권은솜이 중원을 받쳤고 수비진에는 김혜리와 서예진, 이유진, 한다인이 나섰다. 내고향은 북한 여자대표팀 공격수 김경영을 최전방에 세우고 최금옥, 김혜영, 리유정, 리명금, 박주경 등을 선발로 내보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내고향 김경영이 돌파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내고향 김경영이 돌파하고 있다. / 뉴스1

초반 흐름은 수원FC가 잡았다. 수원FC는 전반 2분 한다인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후 강한 압박과 패스 플레이로 내고향을 몰아붙였다. 전반에만 슈팅 10개를 기록하며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골대 불운이 계속됐다. 전반 21분 하루히의 다이빙 헤더가 골대를 맞았고 전반 30분 밀레니냐의 오른발 슈팅도 골대를 강타했다. 내고향은 전반 슈팅 1개에 그치며 수비에 무게를 뒀다.

선제골 넣고도 뒤집힌 승부

수원FC는 후반 4분 먼저 균형을 깼다. 내고향 수비가 원바운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하루히가 달려들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내내 상대 골문을 두드렸던 수원FC가 마침내 앞서간 장면이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내고향은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살렸다. 리유정이 왼발로 올린 공을 최금옥이 머리로 돌려놓으며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내내 수세에 몰렸던 내고향은 이 골 이후 공격적으로 올라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22분에는 승부가 뒤집혔다. 수원FC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높게 뜬 공을 내고향 주장 김경영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수원FC 입장에서는 선제골 이후 20분도 지나지 않아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2-1로 패한 수원FC 위민 지소연이 아쉬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2-1로 패한 수원FC 위민 지소연이 아쉬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스1

지소연 페널티킥 실축, 결승행 좌절

수원FC에도 결정적인 동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0분께 교체 투입된 전민지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판독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지소연이었다.

그러나 지소연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수원FC는 이후 전방에 공격 숫자를 늘리며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내고향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내고향의 2-1 승리로 끝났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인공기를 펼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인공기를 펼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수원FC는 한국 여자 클럽팀 최초의 AWCL 결승 진출 도전에 실패했다. WK리그 팀은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준결승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수원FC는 지난해 대회 조별리그에서 내고향에 당한 0-3 패배도 설욕하지 못했다.

내고향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도쿄 베르디는 앞서 멜버른 시티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AWCL은 아시아 여자 클럽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로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5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