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민들 귀에 가장 많이 들릴 말… “기호 몇 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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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현수막·명함까지… 전국 뒤덮는 13일 선거전
전국 곳곳서 ‘표심 쟁탈전’… 여야 지도부 총출동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되면서 여야와 전국 후보자들이 다음 달 2일까지 13일 동안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과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 933명, 기초의원 3035명, 교육감 16명, 국회의원 14명을 새로 선출한다. 총 7820여 명의 후보가 등록해 전국 곳곳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향후 총선과 대선 구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치 지형의 시험대로 평가받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국민의힘은 지방권력을 지켜 정부·여당 견제론을 부각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여야 지도부 민생 현장서 첫 유세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상징성이 강한 민생 현장을 첫 일정으로 택하며 분위기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0시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 후보 역시 현장을 찾아 택배 분류 작업에 참여하며 노동자들을 만났다. 민주당은 이 일정을 통해 “새로운 서울을 시민들에게 배달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현장에서 “희망찬 대한민국을 시민들에게 배달하고 싶다”고 강조했고 정원오 후보는 “매 순간 절실하고 진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도 대거 동행해 힘을 실었다.

정 후보는 첫날부터 강행군에 들어갔다. 성동구 왕십리역 출정식을 시작으로 건대입구와 고속터미널, 강남역 일대 등을 돌며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방문 일정도 잡았다. 민주당은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도부 총력 지원 체제를 가동했다. 정청래 위원장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훑은 뒤 충남 공주와 대전, 천안까지 이동하며 유세 지원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경제와 민생을 앞세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후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새벽 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직접 배추를 나르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오 후보 측은 “서울 경제를 깨우겠다”는 의미를 담은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서울 시민들의 삶은 이런 현장에서 시작된다”며 “생업 현장을 지키는 시민들과 함께 서울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북과 서대문, 영등포, 구로, 성북, 동대문 등 서울 전역을 돌며 거리 유세를 이어간다. 저녁에는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경기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를 찾았다.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격려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대전과 충남 공주, 아산 등을 돌며 충청권 집중 유세에 나선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지역 후보 지원 유세를 맡는다.
전국 주요 격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에서는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맞붙는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대결하고 경남에서는 김경수 후보와 박완수 후보가 경쟁한다. 강원에서는 우상호 후보와 김진태 후보가 격돌한다.
전국 1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가 이어지며 ‘미니 총선급’ 선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야 잠룡들의 정치적 복귀 여부가 걸려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높다.
투표용지 최대 8장,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자들은 이날부터 공개장소 연설과 대담, 명함 배부, 현수막 게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공개장소 연설과 대담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능하다. 다만 차량에 부착된 확성장치와 휴대용 확성장치, 녹음기와 녹화기는 오후 9시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소리 없이 화면만 표출하는 방식은 오후 11시까지 허용된다.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장에서 받는 투표용지는 기본 7장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교육감, 시·도지사, 구·시·군의 장, 지역구 시·도의원, 비례대표 시·도의원, 지역구 구·시·군의원, 비례대표 구·시·군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각각 별도로 기표해야 하므로 투표용지도 7장으로 나뉜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지역에서는 투표용지가 1장 더 늘어난다.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재선거 2곳, 부산 북갑과 대구 달성, 인천 연수갑, 인천 계양을, 광주 광산을, 울산 남갑, 경기 안산갑, 경기 하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제주 서귀포 등 보궐선거 12곳 유권자는 국회의원 투표용지를 추가로 받아 최대 8장에 기표한다.
지역에 따라 투표용지 수는 달라진다. 세종과 제주는 기초단체장 선거와 기초의회 선거를 치르지 않아 일반 지역보다 투표용지가 적다. 세종과 제주 유권자는 교육감과 시·도지사, 지역구 시·도의원, 비례대표 시·도의원 선거 등에 참여해 4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다만 제주 서귀포처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지역은 국회의원 투표용지가 추가돼 5장을 받게 된다.
선거 당일에는 투표용지를 두 차례로 나눠 받는다. 먼저 교육감, 시·도지사, 구·시·군의 장 선거 투표용지 3장을 받아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는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유권자는 이때 국회의원 투표용지 1장을 함께 받는다.
이어 지역구 시·도의원, 지역구 구·시·군의원, 비례대표 시·도의원, 비례대표 구·시·군의원 투표용지 4장을 추가로 받아 다시 투표한다. 세종과 제주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나눠 받지 않고 한 번에 받는다.

사전투표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가능하며 모든 투표용지를 한 번에 받아 기표한다. 본투표는 다음 달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투표용지는 선거별로 색깔을 다르게 만들어 혼선을 줄인다.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는 정당명이나 기호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는 후보자 이름을 직접 확인하고 기표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와 달리 재외투표가 시행되지 않아 재외국민은 원칙적으로 투표할 수 없다. 다만 주민등록표에 3개월 이상 계속 올라 있고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 국내에서 투표할 수 있다.
외국인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지방선거 투표가 가능하다. 만 18세 이상이고 영주권을 취득한 지 3년이 지났으며 해당 지방자치단체 외국인명부에 올라 있는 경우다. 다만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외국인 유권자는 지방선거 투표용지만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