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백사장서 발견... 사경 헤매던 초희귀동물의 현재 상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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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상처 입은 채 발견된 멸종위기동물, 죽음의 고비 넘기다

동해 가세해변 백사장에 쓰러져 있던 물개가 다행히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다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탈진 상태로 발견된 멸종위기동물 물개가 현재 서울대공원 진료팀의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강원도민일보가 20일 전했다.

동해 가세해변 백사장에서 발견된 물개. / 동해해경 제공
동해 가세해변 백사장에서 발견된 물개. / 동해해경 제공

매체에 따르면 서울대공원은 전날 오후 가세해변 백사장에서 사경을 헤매던 물개 1마리를 구조해 치료 중이다.

물개는 구조 당시 간신히 숨만 쉬는 상태로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구조 당시 매우 위험한 상태여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폐사할 우려가 높았다"며 "공원에 온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당장 호전되기는 어렵고, 먹이만 잘 먹는다면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에 말했다.

현재 물개는 먹이를 전혀 먹지 못해 수액과 영양제 주사를 맞고 있다. 다만 기립을 하는 데다 사람이 접근하면 공격성도 보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공원 진료팀은 물개 다리의 깊은 상처에 대해 날카로운 바위에 찢겼거나, 물개 무리에게 공격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해 가세해변 백사장에서 발견된 물개. / 동해해경 제공
동해 가세해변 백사장에서 발견된 물개. / 동해해경 제공

물개는 수컷 1마리가 암컷 30~50마리를 거느리는 일부다처제로 번식한다. 서열 다툼이나 번식기 경쟁 과정에서 동료 개체에게 부상을 입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이번처럼 단독으로 해안에 올라온 경우는 무리에서 이탈했거나 쫓겨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마을 주민이 18일 오전 9시59분께 가세해변 백사장에서 탈진 상태로 보이는 물개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출동한 해경이 현장을 확인했으나 물개는 잠시 자취를 감췄다가 전날 같은 장소 인근에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움직임이 거의 없이 백사장에 누운 채 재발견되자 해경이 서울대공원에 구조를 요청했다.
동해 가세해변 백사장에서 발견된 물개. / 동해해경 제공
동해 가세해변 백사장에서 발견된 물개. / 동해해경 제공

물개는 식육목 기각아목 바다사자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다. 국내 연안에서는 드물게 목격된다. 국내에서는 흔히 물개라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북방물개로, 얼굴이 개를 닮아 해구(海狗)라고도 불린다. 주로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일대에 서식하며, 겨울이 되면 남쪽으로 이동해 강원도 동해안과 독도 인근 해역에 출몰한다. 봄철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속에서는 주로 앞다리를 써서 시속 25km 안팎으로 헤엄친다. 뒷지느러미를 앞으로 회전시킬 수 있어 육지에서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물범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다만 육지에서의 이동 능력은 제한적이어서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는 스스로 바다로 복귀하기 어렵다. 이번 물개 역시 다리 부상으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백사장에 머물다 탈진 상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동해안에서 흔히 관찰되던 물개의 개체수는 남획으로 인해 급감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도 취약(VU) 종으로 분류돼 있다. 해안에서 물개를 발견했을 때는 함부로 접근하거나 자극하지 말고 해경이나 해양환경공단에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