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음악·번역 3in1 탑재…가을 판도 바꿀 '제미나이 안경' 핵심 스펙 요약
작성일
패션과 AI의 만남, 스마트 안경이 일상을 바꾼다
메타·애플 이후 젠틀몬스터까지, 안경 시장의 경쟁 심화
메타가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래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애플 역시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젠틀몬스터가 구글 및 삼성과 손잡고 차세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지능형 안경)를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경쟁에 합류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하드웨어 격전지가 스마트워치를 넘어 얼굴로 향하고 있다. 메타는 앞서 글로벌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협력해 카메라와 자체 인공지능을 탑재한 '레이밴 메타'를 출시했다. 이 기기는 실시간 번역과 사물 인식 기능을 제공하며 침체되어 있던 스마트 글래스 시장의 규모를 대폭 키웠다. 경쟁사인 애플도 화면을 제외하고 주변 환경 인식과 오디오 기능에 집중한 AI 안경을 개발 중이다. 업계는 애플이 빠르면 2027년경 해당 제품의 대량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안경 형태의 기기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일상의 순간을 즉각적으로 포착하고 AI와 소통할 수 있어 차세대 필수 기기로 꼽힌다.
젠틀몬스터는 19일(미국 현지 시각)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6' 무대에 올랐다. 젠틀몬스터는 이 자리에서 구글, 삼성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완성한 새로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첫 번째 디자인을 선보였다. 세 기업의 연합은 디자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부품이라는 각자의 전문 영역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이번에 공개된 첫 컬렉션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작동하는 오디오 글래스(소리 출력 중심의 안경) 형태로 제작되었다. 정식 출시는 올해 가을로 예정되어 있다.
신제품의 안경테 내부에는 초소형 스피커와 고해상도 카메라, 마이크가 정교하게 탑재되었다. 착용자는 길을 걷거나 다른 작업을 하는 중에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감상하고 음성 통화를 나눌 수 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을 1인칭 시점으로 바로 촬영하는 기능도 포함되었다. 기기의 핵심은 구글의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Gemini)'와의 연동이다. 착용자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제미나이와 대화하며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복잡한 교차로에서 길 안내를 받거나, 외국어로 적힌 표지판을 현장에서 통역(라이브 번역)받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방금 촬영한 사진의 색감을 보정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식당에 배달 주문을 넣어 달라는 복합적인 명령도 음성만으로 처리한다.
젠틀몬스터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서 축적한 디자인 역량을 발휘해 스마트 기기 특유의 이질감을 지워냈다. 기존 웨어러블 기술 기기들은 부품의 부피 탓에 테가 지나치게 두껍거나 기계적인 외형을 띠어 일상적인 착용이 어려웠다. 신제품은 첨단 부품을 내장하고도 일반적인 선글라스나 안경과 다름없는 세련된 외관과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했다. 젠틀몬스터 고유의 미래지향적인 미학이 기기의 외형을 감싸며 기술적 도구를 넘어선 하이엔드(최고급) 패션 액세서리로 기능한다. 일상복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은 대중이 새로운 기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IT 업계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하드웨어의 심미성을 높이기 위해 확고한 팬덤을 지닌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는 것을 필연적인 흐름으로 분석한다. 구글과 삼성은 자사의 AI와 부품을 소비자의 일상에 밀착시킬 수 있는 외형을 확보했다. 젠틀몬스터는 기술 기반의 생태계로 브랜드의 영역을 확장하며 웨어러블 테크 카테고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메타와 애플이 개척하고 구글, 삼성, 젠틀몬스터 연합이 참전하면서 인공지능 아이웨어는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차세대 폼팩터(기기 형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