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호서 수상 레저 중 실종된 40대 남성...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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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서프보드 타던 중 물에 빠진 뒤 실종
전남 담양호에서 수상 레저 활동을 하다 실종된 40대 남성이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같은 장소에서 낚시객이 물에 빠지는 사고도 발생했던 만큼, 호수와 저수지에서 이뤄지는 수상 활동 전 안전수칙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담양군 용면 담양호에서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국민일보는 전했다.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담양호에서 모터 서프보드를 타던 중 물에 빠진 뒤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담양호에서는 앞서 지난 12일에도 낚시객이 물에 빠져 구조되는 사고가 있었다. 소방당국은 낚시 중 보트에서 미끄러져 물에 빠진 B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B 씨는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고는 모두 물 위에서 이뤄지는 활동 중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상 레저와 낚시는 계절이 따뜻해질수록 이용객이 늘지만, 한순간 균형을 잃거나 장비 조작에 실패하면 곧바로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호수는 바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수심 변화가 크고 물속 시야가 제한돼 사고 발생 시 구조가 쉽지 않다.
수상 레저 활동에서는 구명조끼 착용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이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갑작스럽게 물에 빠지면 당황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충격으로 순간적으로 몸이 굳거나, 장비와 분리되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을 수도 있다. 구명조끼는 사고 직후 몸을 수면 위에 띄워 구조 시간을 벌어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모터 서프보드나 수상 오토바이 등 동력 장비를 이용할 때는 사전 교육과 장비 점검도 필수다. 출발 전 조작법, 정지 방법, 비상 시 장비에서 떨어졌을 때의 대처법을 숙지해야 한다. 장비에 이상이 없는지, 안전줄이나 보호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혼자 활동하기보다 동행자와 함께 움직이고, 주변에 자신의 위치와 활동 시간을 미리 알리는 것도 사고 대응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낚시 보트 사고 역시 예방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 보트 위에서는 작은 움직임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낚싯대를 던지거나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몸을 과도하게 기울이면 추락 위험이 커진다. 보트 안에서는 일어서거나 이동할 때 반드시 천천히 움직이고, 물가나 선체 가장자리에서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저체온증도 가볍게 볼 수 없다. 날씨가 따뜻해도 물에 빠지면 체온은 빠르게 떨어진다. 특히 바람이 불거나 구조까지 시간이 걸리면 저체온증 위험은 더 커진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뒤에는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나 외투로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의식이 있어 보여도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수상 활동 전에는 기상 상황도 확인해야 한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 물결이 심한 날에는 활동을 미루는 것이 원칙이다. 호수는 바람 방향에 따라 갑자기 물결이 거칠어질 수 있고, 비가 내린 뒤에는 수위와 유속이 달라질 수 있다. 익숙한 장소라도 당일 환경이 다르면 사고 위험은 크게 높아진다.
무엇보다 사고가 발생하면 직접 무리하게 구조에 나서기보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이 물에 뛰어들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주변에 구명환, 밧줄, 긴 막대 등이 있다면 물에 들어가지 않고 이를 이용해 구조를 시도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담양호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는 수상 레저와 낚시가 언제든 위험한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즐거운 야외 활동을 위해서는 장비보다 먼저 안전 수칙을 챙겨야 한다. 구명조끼 착용, 동행자 확보, 기상 확인, 장비 점검, 무리한 행동 자제가 지켜질 때 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