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게 tvN에 풀린다…주말 황금시간대 편성 확정된 된 19금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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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이 주인공인 피카레스크, TV 최초 공개의 의미는?

오는 6월 6일부터 tvN 토일 드라마로 편성돼 안방극장에 처음 공개되는 한국 드라마가 있다. 방영 시간은 오후 10시 30분. OTT 공개 당시 파격적인 수위와 강렬한 서사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이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채널을 통해 TV 시청자를 정면으로 만나게 됐다.

김유정 파격 변신으로 화제 모았던 작품 '친애하는 X'. / 티빙 제공
김유정 파격 변신으로 화제 모았던 작품 '친애하는 X'. / 티빙 제공

바로 배우 김유정 주연의 화제작 '친애하는 X'에 대한 소식이다.

티빙 공개 때부터 이미 화제

'친애하는 X'는 반지운 작가의 네이버 웹툰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파멸 멜로 서스펜스 드라마다. 연출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스위트홈' 등을 만든 이응복 감독이 맡았다.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검증받은 감독이 19금 수위의 피카레스크 장르물을 연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개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티빙에 전체 공개된 주차 기준으로 신규 유료가입자 기여 1위를 기록했다. 단순한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독자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플랫폼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였다. 주연 배우 김유정은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그친 것이 아니었다. 글로벌 OTT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17개국에 유통됐으며, 해당 지역 아시아 타이틀 가운데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K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되는 방식이 이미 달라졌다는 걸 이 작품이 다시 한번 증명했다.

어떤 드라마인가…'악인이 주인공'인 피카레스크

'친애하는 X' 김유정. / 티빙 제공
'친애하는 X' 김유정. / 티빙 제공

'친애하는 X'의 장르를 단순히 '멜로'나 '스릴러'로 분류하면 오해가 생긴다. 정확한 장르 키워드는 '피카레스크'다. 착한 주인공이 고난을 이겨내는 성공 서사가 아니라, 주인공 자체가 철저한 악인이며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존재를 계략으로 제거해 나가는 구조다.

주인공 백아진(김유정)은 톱배우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완벽한 가면을 쓴 소시오패스로 그려진다. 어린 시절의 학대로 내면이 무너진 인물이 성공을 위해 주변인을 도구로 쓰고 버리는 과정이 서사의 중심축을 이룬다. 드라마의 메인 카피가 '지옥에서 시작된 삶이라면 스스로 괴물이 되는 게 낫지 않겠어요?'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연 구도도 단순하지 않다. 아진의 의붓동생 윤준서(김영대)는 과거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평생 짊어지며 구원이 되고자 곁을 맴도는 인물이다. 반면 김재오(김도훈)는 아진의 맹목적인 조력자이자 그림자로, 그녀를 위해서라면 범죄도 마다하지 않는다. 세 인물 사이의 뒤틀린 관계가 서스펜스의 밀도를 높인다.

김유정, 왜 이 작품이 '전환점'이라고 평가받았나

김유정은 지금까지 '국민 여동생', '청순', '발랄'이라는 수식어로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였다. '친애하는 X'는 그 이미지를 정면으로 뒤집은 작품이다. 겉으로는 미소를 유지하면서 뒤로는 사람을 파멸로 몰아가는 소시오패스 캐릭터를 연기한 김유정에게 "연기 스펙트럼이 완전히 다시 쓰였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기존 팬덤은 물론 드라마에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까지 이 변신 자체에 반응했다. TV·OTT 통합 기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위는 작품의 완성도보다 배우 개인의 임팩트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 화제성이 6월 6일 이후 TV 시청자층으로 어떻게 이어질지가 이번 방영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친애하는 X' 백아진 역으로 열연 펼친 김유정. / 티빙 제공
'친애하는 X' 백아진 역으로 열연 펼친 김유정. / 티빙 제공

6월 6일 tvN 편성, 무엇이 달라지나

티빙에서 전편 시청이 가능했던 작품이 다시 케이블 TV로 편성된다는 것은 단순한 재방송과는 다르다. 'TV 최초 공개'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유는 OTT와 TV가 동일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수위 조정 문제가 있다. '친애하는 X'는 OTT 오리지널 기준으로 폭력성, 가스라이팅 묘사, 범죄 장면 등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tvN은 케이블 채널이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기준이 OTT보다 엄격하게 적용된다. 일부 장면이 재편집되거나 모자이크 처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시간대는 오후 10시 30분으로 확정됐다. 심야 편성인 만큼 드라마 특유의 어둡고 강렬한 무드가 시간대와 맞아떨어진다. 주말 심야에 자극적인 스릴러를 즐기려는 TV 시청자층을 직접 겨냥한 편성 전략이다.

티빙을 구독하지 않아 이 작품을 접하지 못했던 중장년 시청자층이 처음으로 이 드라마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OTT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40~60대 이상의 TV 시청자들에게는 사실상 신작으로 기능한다.

이미 본 시청자와 처음 보는 시청자, 온도차가 갈린다

'친애하는 X' 주연 3인방. 김영대, 김유정, 김도훈. / 티빙 제공
'친애하는 X' 주연 3인방. 김영대, 김유정, 김도훈. / 티빙 제공

티빙이나 해외 OTT를 통해 무삭제판으로 전편을 완주한 핵심 팬덤층 입장에서는 TV 방영판이 다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심의 과정에서 편집된 장면이 있을 경우 서사의 흐름이나 감정선이 일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TV를 통해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이 작품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주인공, 예측 불가능한 전개, 이응복 감독 특유의 미장센이 결합된 연출은 편집 여부와 관계없이 드라마의 핵심 흡인력을 유지한다.

두 시청자층의 반응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교차하는지 자체가 드라마 방영 이후 새로운 화제 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

이응복 감독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

이 감독은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검증된 흥행 공식을 가진 연출가다. '태양의 후예'는 방영 당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도깨비'는 국내 케이블 드라마 역대 시청률 상위권에 오른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을 통해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도 성과를 냈다.

그의 연출 특징은 상업적 장르 문법 위에 시각적 감각을 얹는 방식이다. 어두운 분위기와 감각적인 영상미의 조합이 '친애하는 X'의 피카레스크 서사와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가 OTT 공개 당시부터 나왔다. 감독 이름만으로 시청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는 TV 방영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한다.
'친애하는 X' TV 방영 포스터. / tvN 제공
'친애하는 X' TV 방영 포스터. / tvN 제공

원작 웹툰의 팬덤, TV 유입으로 다시 이어질까

'친애하는 X' 원작은 네이버 웹툰이다. 반 작가의 동명 웹툰은 연재 당시부터 자극적인 소재와 심리묘사로 고정 독자층을 형성했다. 웹툰 원작 드라마화 사례가 반복되면서 원작 팬덤이 드라마 초기 시청률과 화제성을 견인하는 구조는 이미 여러 작품에서 확인됐다.

이번 TV 방영은 웹툰과 OTT를 모두 경험하지 않은 시청자들이 대거 유입될 수 있는 창구다. 원작 팬덤과 드라마 신규 시청자가 같은 시간대에 반응하며 온라인 담론이 형성되는 구조는 초반 화제성 유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