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철길이 9.3km '꽃길'로 변신했다... 요즘 원주서 핫하다는 '의외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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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장 9.3km에 달하는 대규모 선형 공원

치악산의 험준한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강원도 원주에는 과거의 흔적을 지우고 생명의 온기를 채운 길이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버려졌던 폐철로 구간이 관광객들로 붐비는 꽃길로 재탄생했다.

치악산 바람길숲.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치악산 바람길숲.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중앙선 폐선 부지는 오랜 시간 원주 시민들에게 도시 단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차가운 공간이었다. 2021년 원주역이 무실동으로 이전하면서 남겨진 반곡역에서 판부면 신촌리까지의 길은 자칫 흉물로 방치될 위기에 처했으나, 대규모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탈바꿈했다.

치악산 바람길숲은 총연장 9.3km에 달하는 대규모 선형 공원으로,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도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산바람을 도심으로 유도하는 생태적 가교 역할을 한다. 수만 그루의 나무와 관목이 심어진 이 길은 이제 계절마다 바뀌는 꽃향기와 싱그러운 흙 내음을 뿜어내며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바람길숲의 여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거점은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된 옛 반곡역사다. 1941년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이 간이역은 일자형 평면에 박공지붕을 올린 근대 철도 역사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멈춰버린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반곡역사 주변은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철 명소로 인기가 높다. 역사 뒤편으로 이어지는 철길 산책로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원주시는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건물 주변에 조각공원과 갤러리를 조성했다.

치악산 바람길숲.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치악산 바람길숲.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치악산 바람길숲은 구간마다 각기 다른 테마를 설정해 걷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활력의 길, 기억의 길, 정원의 길 등 7개의 구간으로 나뉜 길을 걷다 보면 구간마다 달라지는 수종과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금대리 일대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길은 여름철 시원한 그늘막이 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나무들이 터널을 이뤄 가을에는 붉게 물든 이국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구간 곳곳에는 시민들이 기증한 나무들로 꾸며진 ‘기증 수목원’이 위치해 있다. 밤이 되면 은은한 야간 경관 조명이 켜져 낮과는 전혀 다른 몽환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로 변모한다.

바람길숲을 따라 걷다 보면 치악산 국립공원의 등산로와 맞닿게 된다. 숲길 산책만으로 아쉬운 등산객들은 금대분소에서 시작해 남대봉에 오르는 코스를 즐겨 찾는다. 이 구간은 경사가 급한 편이지만, 정상에 서면 원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압도적인 조망을 자랑한다. 조금 더 가벼운 산행을 원한다면 바람길숲 인근의 꽃밭머리길과 연계하는 것이 좋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국형사와 관음사를 지나는 이 길은 가족 단위 방문객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치악산 바람길숲.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치악산 바람길숲.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치악산 바람길숲은 원주 도심과 인접해 있다. 자가용 이용 시 반곡역사 주차장이나 금대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곧바로 숲길 진입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원주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반곡동이나 판부면 방면으로 이동하면 된다. 특히 원주 혁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바람길숲의 개통은 침체됐던 인근 마을과 상권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폐선 이후 인적이 끊겼던 주변 지역에 감각적인 카페와 로컬 맛집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원주 특산물인 황골조청을 활용한 디저트나 치악산 한우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들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구글지도, 치악산 바람길숲
사진정원 외관 사진을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사진정원 외관 사진을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치악산 바람길숲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는 원주 사진 정원이 자리해 있다. 사진 정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화원을 넘어, 폐창고와 야외 부지를 스튜디오 형태로 개조한 이색적인 복합 문화 공간이다.

사진정원은 이름 그대로 찍는 곳마다 화보가 되는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넓은 야외 정원에는 계절에 따라 데이지, 핑크뮬리, 수국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또 곳곳에 배치된 빈티지한 소품과 감각적인 조형물들은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완벽한 배경이 돼준다.

실내 공간은 날씨와 관계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과 실내를 가득 채운 생화들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람길숲에서 다소 정적인 걷기의 미학을 즐겼다면, 이곳에서는 색채의 화려함 속에서 역동적인 추억을 기록할 수 있다.

사진정원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데이지 슈크림 라떼, 망고빙수, 생딸기주스 등 다양한 먹거리도 눈길을 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뮤지엄산.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뮤지엄산.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치악산 바람길숲 끝자락과 인접한 ‘뮤지엄 산(Museum SAN)’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이 공간은 해발 275m 고지에 위치해 자연과 예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풍경을 선사한다.

뮤지엄 산은 입구부터 전시관까지 이어지는 여정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다. 안도 다다오 특유의 노출 콘크리트 공법과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워터가든'의 풍경은 방문객으로 하여금 일상의 번잡함을 단번에 잊게 만든다.

내부로 들어서면 빛을 활용한 설계 덕분에 자연광과 전시물들의 묘한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치악산 바람길숲이 지상에서 철길의 흔적을 따라 걷는 수평적인 여행이었다면, 뮤지엄 산은 산의 능선을 따라 수직적이고 입체적인 공간감을 느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곳이다.

뮤지엄 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기본 패스권 2만3000원이다.

구글지도, 뮤지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