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렸는데…조용히 넷플릭스 ‘1위’ 찍은 대반전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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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에서도 정상 탈환, '원더풀스'의 역주행 성공기
박은빈·유인식 PD 재회와 4인방 케미, 입소문의 비결
공개 직후 반응은 분명하게 갈렸다. 배우와 제작진 조합만 놓고 보면 기대작이었지만, 작품을 둘러싼 논란과 장르적 호불호가 동시에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결과는 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가 공개 초반의 엇갈린 평가를 딛고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지난 15일 공개된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동네의 허당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완벽한 히어로 대신 어딘가 부족하고 서툰 인물들을 전면에 세운 소시민 히어로 판타지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초반 호불호 딛고 결국 넷플릭스 1위
19일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원더풀스’는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멋진 신세계’, 3위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4위는 ‘기리고’, 5위는 ‘오늘도 매진했습니다’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연애기숙학교 돌싱N모솔’, ‘사냥개들’, ‘냉장고를 부탁해’, ‘황천의 츠가이’, ‘용감한 형사들’이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순위 상승 과정이다. ‘원더풀스’는 공개 직후 1위였던 ‘멋진 신세계’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시청이 누적되면서 결국 정상을 차지했다. 공개 초반 호불호가 뚜렷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1위는 단순한 기대작의 순항이라기보다 논란과 평가를 동시에 뚫고 만든 결과에 가깝다.
작품은 코미디, 히어로물, 휴먼 드라마의 색을 함께 지녔다. 이 조합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유치하거나 과장된 설정으로 느껴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입소문이 쌓이며 순위가 뒤집힌 것은 캐릭터의 매력과 후반부 감정선이 일정 부분 힘을 발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은빈·유인식 PD 재회, 기대감은 컸다
‘원더풀스’가 공개 전부터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박은빈과 유인식 PD의 재회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ENA 드라마 ‘우영우’로 신드롬급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우영우’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채널의 약점을 딛고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많은 시청자의 ‘인생작’으로 남았다.

박은빈은 제작발표회에서 “‘우영우’를 함께한 유인식 PD와 이렇게 이른 시일에 다시 의기투합할 줄 몰랐다”며 작품 선택 이유로 재미를 꼽았다. 그는 “‘우영우’ 이후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흔쾌히 선택했다”면서 “감독님이 너무 대단하시다”고 말했다.
유 PD 역시 박은빈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영우’를 하면서 계속 감탄하면서 박은빈을 봤다”며 “‘이 배우에게는 불가능한 게 없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어디 이런 것도 하나 보자, 이것도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극 중 박은빈은 해성시 공식 문제아 은채니를 맡았다. 은채니는 어릴 때부터 앓아온 심장병으로 오늘만 사는 인물이다. 이후 우연한 계기로 ‘순간이동’ 능력을 얻으며 사건의 중심에 선다. 박은빈은 “즐거워지고 싶어서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은채니는 제가 표현했던 어느 캐릭터보다 사고방식이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전작과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를 선택했다는 점도 작품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허당 히어로 4인방, 입소문 만든 관전 포인트

‘원더풀스’의 핵심은 완성형 영웅이 아니라 빈틈 많은 인물들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초능력을 갖고도 능숙하게 세상을 구하는 인물이 아니라, 실수하고 부딪히고 흔들리는 소시민들이 이야기를 이끈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웃음과 액션, 가족애와 동료애를 함께 보여주려 한다.
박은빈의 은채니를 비롯해 차은우의 이온, 최대훈의 박득구, 임성재의 복진기가 각각 순간이동, 염력, 끈끈이, 괴력이라는 능력을 지닌 ‘해성시 4인방’으로 뭉친다. 이들의 티키타카와 어설픈 팀워크는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로 꼽힌다. 여기에 김해숙과 손현주가 극의 무게를 잡고, 정이서, 최윤지, 배나라가 ‘분더킨더’ 3인방으로 합류해 긴장감을 더한다.

실제 시청자 반응에서도 4인방의 호흡은 자주 언급됐다. “4인방 티키타카 너무 재밌다”, “유인식 감독 연출에 진짜 감탄함 최근 본 드라마 중에 CG도 제일 좋고. 액션도 미쳤고 뭉클하기도 함”, “역시 박은빈 사랑스러워”, “유치할 줄 알았는데 한 번에 8화까지 다 봄”, “벌써 시즌2 기다리고 있어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1999년이라는 시대 배경도 작품의 정서를 넓히는 장치로 작용한다. 세기말 특유의 불안과 낭만, 동네 공동체의 분위기, 허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의 성장 서사가 맞물리며 단순한 코믹 히어로물 이상의 감정선을 만들었다. 초반 설정에 적응한 시청자들 사이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가 올라간다는 반응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차은우 논란까지 안고 간 선택, 완성도로 넘을까

호불호가 갈린 또 다른 이유는 차은우 관련 논란이었다. ‘원더풀스’는 지난 1월 탈세 논란을 일으킨 차은우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국세청은 차은우가 어머니가 설립한 법인과 맺은 매니지먼트 용역 계약에 문제를 제기했고, 거액의 소득세가 추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차은우는 “추후 진행되는 조세 관련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관계 기관에서 내려지는 최종 판단에 따라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8일 추징 통보를 받은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전했다. 납부 금액은 1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고, 일부는 중복 과세로 인정돼 환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작품에서는 차은우의 출연 분량이 편집 없이 공개됐다. 유인식 PD는 공개 전 “일단 편집과 후반 작업이 진행된 상황에서 기사로 접한 내용”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제게도 오랜 로망이었고 여기 종사하시는 분들이 고생한 작품이다. 그래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놓고 후반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차은우의 연기에 대해서도 “차은우 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배우에게 감정 연기와 물리적인 연기가 새로운 종류의 챌린지였을 것”이라며 “차은우 배우도 다른 모든 배우들처럼 열정적으로 잘 임해주었다.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결국 ‘원더풀스’의 1위는 논란과 호불호를 동시에 안고 만든 성과다. 기대작이라는 이름값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초반 변수가 많았고, 반대로 논란만으로 소비되기에는 작품 자체의 입소문도 적지 않았다. 박은빈과 유인식 PD의 재회, 허당 히어로 4인방의 케미, 차은우 논란이라는 복합적 요소가 맞물리면서 ‘원더풀스’는 당분간 넷플릭스 화제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