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18기록관, 서울서 ‘오월영화’ 특별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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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7일 서울영화센터서 장·단편·기록영상 상영…세대와 지역 넘어 오월정신 공감 확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광역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서울에서 ‘오월영화’ 특별 상영회를 연다.
다시 꿈의 나라
다시 꿈의 나라

광주에 머물렀던 5·18의 기억을 수도권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영화와 기록영상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다시 되새기기 위한 자리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오는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서울영화센터에서 한국영화인협회와 함께 ‘다시, 꿈의 나라’를 주제로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록관이 소장한 영상 자료를 보다 많은 시민과 공유하고, 영화라는 친숙한 문화 매체를 통해 5·18의 역사적 진실과 오월정신을 보다 폭넓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상영회는 서울이라는 수도권 문화공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그동안 5·18에 대한 기억과 교육, 기념행사가 주로 광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행사는 지역의 경계를 넘어 보다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기록관은 서울 시민들이 영화와 기록영상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를 보다 가깝게 이해하고, 세대 간 기억의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상영작은 장편영화 5편과 단편영화 3편, 그리고 기록관이 수집한 발굴영상과 시민촬영영상으로 구성됐다. 장편영화는 ‘오! 꿈의 나라’, ‘택시운전사’, ‘외롭고 높고 쓸쓸한’, ‘부활의 노래’, ‘박하사탕’ 등이며, 단편영화는 ‘오월의 만다라’, ‘디데이 프라이데이’, ‘우리가 살던 오월은’이 상영된다. 여기에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발굴영상 23분, 시민촬영영상 7분도 함께 공개된다.

이 가운데 발굴영상은 기록관이 지난 2018년 수집한 자료로, 시민 항쟁과 군·경의 진압, 시민자치 형성의 과정을 현장감 있게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민촬영영상은 2025년 수집된 자료로, 1980년 5월 21일 금남로 일대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어 사건 전개의 시간적 맥락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료적 가치가 큰 영상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관람용 자료를 넘어, 역사적 증거이자 기억의 매개로서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상영회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한국영화인협회가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기록관은 기록물 제공과 역사적 고증을 맡고, 한국영화인협회는 상영 기획과 운영, 홍보, 부대행사를 담당한다. 여기에 5·18 공법 3단체 서울지부와 서울특별시도 오월정신 확산을 위해 함께 참여하면서 행사의 공공성과 상징성을 높이고 있다.

기록관은 이번 상영회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문화예술을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문화를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면서도 관객의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는 만큼, 오월의 기억을 보다 넓은 세대와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효과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이번 상영은 5·18을 특정 지역의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더 나아가 보편적 인권과 평화의 가치로 확장해 전달하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광주에서 시작된 기억을 서울에서 다시 소환하고 공유함으로써, 5·18이 오늘의 시민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묻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기록을 단순한 보존의 대상이 아닌 적극적인 경험 콘텐츠로 확장함으로써 5·18민주화운동의 보편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세대와 지역을 넘어 오월정신에 대한 깊은 공감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 특별상영회는 기록과 영화가 만나 5·18의 의미를 새롭게 전하는 자리로, 광주의 오월을 서울의 스크린 위에 다시 불러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시민들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그 기억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잇는 이번 상영회가 전국적인 공감과 성찰의 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