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연대로 다시 묶인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비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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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광장서 ‘민주의 종’ 33회 타종…광주시는 “통합과 도약의 뜻 담아”

광주광역시는 이날 오후 5시 18분 동구 5·18민주광장 민주의 종각에서 ‘민주의 종 타종식’을 거행하고, 오월 정신을 바탕으로 한 광주·전남 공동체 구상을 시민들과 함께 나눴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1980년 5월 광주와 전남이 함께 지켜낸 민주주의의 연대 정신을 되새기고 미래 초광역 협력의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채은지 광주시의회 부의장, 이광일 전남도의회 부의장, 최승복 광주시 부교육감, 황성환 전남도 부교육감,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신정훈 국회의원, 5·18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와 전남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타종식은 과거의 민주 연대를 기념하는 동시에 현재의 지역 통합 담론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행사 시간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성을 반영해 오후 5시 18분으로 맞춰 진행됐다.
광주시는 올해 타종식에 ‘광주·전남 대통합’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담았다. 시는 보도자료 성격의 안내를 통해 1980년 오월 당시 광주와 전남이 하나가 되어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를 오늘의 초광역 공동체 비전으로 잇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특히 광주시 관련 기사와 전남 지역 행정 정보 게시물 등에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논의와 함께 2026년 7월 출범 구상이 언급되고 있어, 이번 타종식 역시 그 연장선에서 기획된 행사로 읽힌다. 다만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한 세부 일정과 제도화 과정은 향후 정치·행정 절차에 따라 최종 확정될 사안으로 보인다.
행사의 핵심은 ‘민주의 종’ 33회 타종이었다. 참석자들은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담아 정각에 맞춰 종을 울렸고, 광주시는 이를 통해 과거의 희생과 연대, 그리고 미래의 통합과 도약 의지를 함께 상징화했다고 설명했다. 타종 인원과 횟수, 장소와 시간 모두 오월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한 구성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5·18을 단지 추모의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현재의 지역 발전 구상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광주와 전남이 과거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함께했던 경험을 미래 협력의 자산으로 다시 끌어오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읽히는 대목이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광주와 전남의 공동 미래를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정신을 토대로 다시 하나 되어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같은 과제 해결을 위해서도 지역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월 정신을 역사적 유산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제도적 완성과 지역 통합의 동력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광주시는 최근 들어 5·18의 가치를 민주주의 도시 브랜드와 미래 비전 전략에 적극 접목하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의 종’ 자체가 가진 상징성도 이번 행사 의미를 더했다. 광주시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민주의 종은 임진왜란과 한말 의병, 일제강점기 광주학생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광주정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2005년 10월 5·18민주광장에 건립된 상징물이다. 민주·인권·평화 도시 광주의 정체성을 응축한 공간인 만큼, 이곳에서 열린 이번 타종식은 기념성과 정치성, 상징성이 동시에 결합된 행사로 볼 수 있다. 단순한 기념 퍼포먼스를 넘어 광주가 스스로를 어떤 도시로 기억하고, 또 어떤 미래를 지향하는지 드러내는 무대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결국 이번 타종식은 오월의 기억을 통해 광주·전남 통합의 명분과 정서적 기반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과거의 연대가 오늘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민주주의의 정신이 초광역 공동체 비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민사회와 공유했다는 점에서 상징적 무게가 적지 않다. 향후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논의가 실제 제도화와 주민 공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2026년 5월 18일 오후 5시 18분 울려 퍼진 33번의 종소리는 두 지역이 함께 그리는 미래 구상의 출발 신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