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직속 혁신TF 띄우며 조직 대수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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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재정립부터 평가제도·일하는 방식까지… 60일간 고강도 혁신안 집중 마련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여수광양항만공사가 기관 운영 전반을 손질하기 위한 고강도 조직 혁신에 본격 착수했다.
새 수장 체제 출범 이후 조직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사장 직속 혁신 전담조직을 통해 미션 재정립부터 조직개편, 평가제도 개선, 업무 방식 혁신까지 폭넓은 변화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18일 조직 운영 전반의 혁신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사장 직속 ‘혁신 전담팀(Task Force)’을 설치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혁신TF는 신임 사장 취임 이후 공사 내부에 누적돼 온 구조적 과제를 점검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 체계를 만들기 위해 꾸려졌다.
공사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순한 조직 진단 차원을 넘어선 ‘실행형 혁신’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공공기관 혁신이 구호에 머무르거나 보고서 작성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만큼,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이번에는 실제 제도 개선과 조직문화 변화로 연결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사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 TF 운영에서 형식적 점검보다는 실행 가능한 대안을 도출하고, 이를 신속히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혁신TF는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약 6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그 기간 동안 조직 운영 전반을 대상으로 핵심 혁신 과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공사가 제시한 주요 과제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조직의 존재 이유와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조직 미션 재정립, 변화한 경영 여건에 맞춰 기능과 권한을 조정하는 조직개편 및 역할·책임 체계 정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을 세우기 위한 평가제도 개선, 그리고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일하는 방식 혁신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조직 미션 재정립은 향후 혁신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공사는 항만 물류 환경의 변화와 대내외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기관 운영 방향이 현재와 미래 수요에 제대로 부합하는지부터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문구를 손보는 수준이 아니라, 공사가 앞으로 어떤 기능과 역할을 우선해야 하는지, 지역과 국가 물류체계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하겠다는 의미다.
조직개편과 역할·책임 체계 정비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공사는 급변하는 해운·항만 환경 속에서 기존 조직이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업무 분장과 의사결정 구조에 비효율은 없는지, 책임과 권한이 균형 있게 설계돼 있는지를 면밀히 따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직 내 기능 중복이나 책임 회피 가능성을 줄이고, 보다 명확한 역할 체계를 세워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평가제도 개선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공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 시스템이 조직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현행 평가 방식이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가 마련돼 있는지를 재점검할 예정이다. 평가가 단순한 순위 매기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목표 달성과 개인의 성장, 책임 있는 업무 수행을 함께 견인하는 장치가 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무 방식 개선 과제 역시 조직문화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공사는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불필요한 절차나 관행을 과감히 걷어내고, 보다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 운영 모델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 차원을 넘어 구성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공사는 이번 혁신TF 운영을 통해 조직 전반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익숙한 방식과 관성에 기대는 대신 기관 운영체계 전체를 새 기준으로 들여다보고, 실질적인 개선과제를 발굴해 즉시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이다. 특히 ‘진단’보다는 ‘실천’에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은 이번 혁신 작업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지점으로 보인다.
최관호 사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 관행에 머무르지 않고 조직 전반을 과감히 혁신해 공사의 경쟁력과 실행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이번 혁신TF 가동은 새 경영진 체제 아래 조직 전반에 긴장감과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 첫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항만 경쟁력이 곧 지역경제와 국가 물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조직 혁신이 내부 체질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영성과와 현장 실행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