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마라탕 다음은 '이것'…일본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는 한국발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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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서 건너갔는데 SNS 타고 일본서 대박 터져

한국에서 유행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일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자료사진. / Oksana Mizina-shutterstock.com
요거트 아이스크림 자료사진. / Oksana Mizina-shutterstock.com

일본 음식 저널리스트 야마지리야는 18일 야후재팬 기고를 통해 "한국에서 인기를 끈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SNS를 타고 일본으로 확산하며 유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불과 3년 만에 전국 680개 매장을 거느린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 그 중심에 있다.

한국에서 680개 매장, 일본 상륙까지 3년

요아정은 2020년 배달 전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로 시작해 2021년 서울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이후 2024년 7월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타고 10~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전국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3년 만에 가맹점이 5곳에서 680곳으로 늘었고 매출은 40억 원에서 471억 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2023년 한 해에만 신규 매장 358곳이 문을 열었다. 이 성장세를 눈여겨본 삼화식품이 2024년 7월 요아정 운영사 트릴리언즈의 지분 100%를 400억 원에 인수했다.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의 요거트 아이스크림. / 요아정 인스타그램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의 요거트 아이스크림. / 요아정 인스타그램

해외 진출도 빠르게 이뤄졌다. 요아정은 호주,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7개국 시장에 진출해 해외 첫 진출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는 지난해 진출해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주요 도시에서 8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메뉴 구성, 매장 디자인, 운영 시스템 전반에서 현지 파트너와 협업하면서도 한국적 감성의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왜 일본에서 통하나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일본에서 주목받는 배경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있다.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아 건강한 디저트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건강에 민감한 젊은 층을 끌어당기고 있다. 야마지리야는 "마라탕, 락사(동남아의 매운 국수 요리), 커스텀 도시락처럼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조합을 원하는 소비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조합을 직접 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이 도쿄에 상륙한 포스터 / 요아정 인스타그램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이 도쿄에 상륙한 포스터 / 요아정 인스타그램

특히 토핑 커스터마이징 구조가 SNS 세대와 맞아떨어진다. 일부 매장에서는 벌집 꿀, 과자, 초콜릿 시럽, 각종 과일, 그래놀라, 시리얼 등 45종에 달하는 토핑을 제공하고 있다. K팝 아이돌이 소개한 토핑 조합을 이른바 '최애 조합'이라 부르며 따라 하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조합에 따라 매번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재방문 유인도 높다. 이미 탕후루, 마라탕, 한국식 핫도그를 거쳐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이어지는 K-디저트 흐름에 익숙해진 일본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수기도 없다…계절을 넘어선 브랜드

요아정의 또 다른 강점은 계절 의존도가 낮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 업계 전반의 매출이 둔화되는 시기인 2026년 1~2월에도 전분기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11월에 선보인 저당 딸기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생딸기를 활용한 12종 메뉴가 건강 지향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겨울 수요를 만들어냈다. '빠삭 두바이 초코쉘'은 월 50만 개 이상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요아정의 첫 공식 모델로 확정됐고 광고 촬영도 마친 상태다. K팝 팬덤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전략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사업 구조도 확장에 유리하다

요아정이 빠르게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데는 사업 구조의 특성도 있다. 평균 10평(33㎡) 기준 초기 투자금이 5330만 원 수준으로 경쟁 브랜드의 3분의 1 수준이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매장 출점이 가능하고 메뉴가 단일 콘셉트에 집중돼 있어 운영이 단순하고 표준화하기 쉽다. 토핑 추가를 통해 객단가를 높이기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야마지리야는 "현재는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향후 일본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요아정 관계자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브랜드 정체성과 운영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탕후루가 빠르게 식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있다. 2023년 탕후루 열풍 당시 전국적으로 매장이 급증했지만 이후 폐업이 속출하며 단명 트렌드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요아정이 비수기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다양한 신메뉴 전략으로 계절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일본 시장에서 얼마나 오래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는 결국 단기 유행을 넘어 얼마나 일상적인 디저트로 안착하느냐에 달렸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