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망했다” 상품권 사채빚 독촉에…3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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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대출, 한달뒤 상품권 1500만원 상환

'상품권 사채' 이용 뒤 반복적인 추심에 시달리던 30대 여성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상품권 추심으로 인한 사망자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KBS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모텔에서 30대 여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사망 전날 지인과 “상품권 업체 추심 때문에 인생이 망했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채권·채무 문제를 비관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3월부터 한 달여 동안 생활비 부족으로 이른바 상품권 사채를 이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권 사채는 현금을 빌려준 뒤, 일정 기간 후 상품권 형태로 상환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겉으로는 상품권 거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금리 사채와 유사한 구조다. 주로 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하루에도 수십 차례 전화를 받거나 욕설, ‘지인에게 알리겠다’는 협박 등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에는 50만원 안팎의 소액을 빌렸지만, 일주일 만에 원금의 절반 수준에 이르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결국 이른바 ‘상품권 돌려막기’를 하다, 한 달 새 원리금이 1500만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연 이자율로 환산하면 2000%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은 상품권 사채 문제와 관련해 “악덕 사채이다. 경찰에서도 단속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불법 사채를 특별 단속해 1500명 이상을 검거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검거 인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0% 늘었다. 피해자 1923명 중에는 20, 30대가 999명(52.0%)으로 절반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