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이제 재산 다 내꺼야?"라고 물은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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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추모 대신 재산 챙기는 아이, 누구의 책임인가

부친 장례식을 마친 직후 중학생 아들에게서 “할아버지 재산은 이제 전부 내 거야?”라는 질문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한 가장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작성자가 아이의 가치관 형성 배경으로 별거 중인 배우자의 양육 방식을 언급하면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 재산은 이제 전부 내 거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몇 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이와 함께 시골 장례식장에 다녀왔다”며 “장례 절차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한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은 귀가 도중 “아빠, 할아버지 재산은 이제 전부 내 거야?”라고 물었다. A씨는 “그 말을 듣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아이의 이런 인식 자체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과 아들 모두 외동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A씨는 아이가 재산 문제에 유독 관심을 갖게 된 배경으로 현재 별거 중인 배우자를 언급했다. 그는 “아내와는 약 2년째 떨어져 지내고 있으며 아직 이혼 절차는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이 엄마가 소송 준비 과정에서 제 재산과 아버지 재산을 파악하고 있었고, 그런 내용이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배우자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A씨는 “중학교 1학년 아이에게 미적분을 선행시키고, 문제를 못 풀면 소리를 지르거나 머리를 때리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구 집은 부자다, 우리는 빌라에 사니까 친구들에게 어디 산다고 말하지 말라는 식으로 아이를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게 만든다”며 “그런 환경 속에서 아이 가치관도 점점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원래라면 할아버지를 추모하고 슬퍼해야 할 상황인데, 오히려 자기 이익을 먼저 떠올리는 아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무너졌다”며 “이런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양육권 소송까지 함께 진행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의 발언 자체보다 성장 환경과 정서 상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아이가 돈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는 건 이미 주변 어른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공부만 강조하고 비교 중심으로 키우면 감정 표현과 공감 능력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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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누리꾼은 “아버지가 정말 아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꾸준히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며 “혼내기보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차분히 듣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반면 현실적으로 양육권 변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양육권 소송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아이 의사도 중요하게 반영된다”며 “소송 과정에서 아이가 더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가 아직 중학생인 만큼 순간적인 호기심이나 미숙한 질문일 수도 있다”, “어른들이 재산 이야기를 자주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궁금해질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아동·청소년이 돈이나 재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가족의 죽음이나 갈등 상황에서 재산 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아이가 관계와 감정보다 경제적 가치 중심으로 상황을 이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부모의 갈등이 장기화되거나 비교·압박 중심의 양육 환경이 이어질 경우 아이 정서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사연 역시 단순한 재산 문제를 넘어 가족 갈등과 양육 환경, 아이 가치관 형성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