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기울어진 응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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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앞두고 수원FC, 공동응원단 지원에 반발
남북 스포츠 교류 vs 홈팀 경쟁 환경, 충돌하는 가치

위키트리 유튜브 '만평'

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맞대결을 앞두고, 통일부의 공동응원단 지원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경기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단판 준결승으로, 승자는 23일 결승에 오른다. AFC 공식 일정에도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의 준결승전이 편성돼 있다.

논란의 쟁점은 정부가 북한 팀 방한 경기를 계기로 구성된 민간 공동응원단에 남북협력기금 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민간단체들은 약 3000명 규모의 응원단을 꾸려 양 팀을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원FC 위민 선수단과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홈팀의 국제대회 준결승전임에도 상대팀과 공동 응원 분위기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기는 친선전이 아니라 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이 걸린 공식 경기다. 수원FC 위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내고향에 0대3으로 패한 바 있으며, 이후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원FC는 조별리그 C조에서 내고향, 도쿄 베르디 등과 경쟁했고 조 3위 상위 성적으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또 다른 쟁점은 경기 운영과 응원 환경이다. 수원FC 서포터즈 측은 공동응원단 구성 과정에서 구단 및 팬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독자 응원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7000석 규모 경기장에서 상당수 좌석이 공동응원단에 배정될 경우 홈팀 응원 분위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수원FC 위민이 당초 사용하려던 숙소를 내고향 선수단에 양보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홈팀 배려가 부족했다는 불만이 더해졌다.

반면 정부와 민간단체 입장에서는 북한 여자축구팀의 방한이 남북 스포츠 교류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방한은 2018년 이후 처음이고, 여자축구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오랜만이다. 다만 남북 교류의 상징성과 별개로, 실제 경기에 나서는 국내 구단과 선수들의 경쟁 환경이 충분히 존중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핵심은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의 경기가 공식 국제대회 준결승이라는 점, 민간 공동응원단에 정부 기금 지원이 이뤄지며 논란이 생겼다는 점, 수원FC 측 일부 구성원과 팬들이 홈팀 배려 부족을 문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경기 당일 응원 운영 방식과 좌석 배치가 논란의 실제 영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home 김규연 기자 kky9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