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 슬슬 끊어볼까…‘이때’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 내려간다
작성일
유류할증료 6단계 인하, 6월 항공권이 저렴해진다
장거리 노선 최대 11만 원 절감, 언제 끊을지가 관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중동 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고유가 흐름이 다소 주춤하면서,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 부담이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을 염두에 둔 여행객이라면 다음 달 발권 시점의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18일 항공업계 등을 인용해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유류할증료 27단계가 적용된다고 전했다. 이는 갤런당 410∼419센트 구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달 적용됐던 33단계, 즉 갤런당 470센트 이상 구간과 비교하면 6계단 낮아진 것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로 붙이는 금액이다. 항공권 가격을 볼 때 기본 운임만큼이나 실제 결제 금액에 영향을 주는 항목이다. 이 때문에 같은 노선이라도 유류할증료 단계가 내려가면 승객이 부담하는 전체 항공권 가격도 낮아질 수 있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항공유 가격 하락이 있다.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 이른바 MOPS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갤런당 410.02센트를 기록했다. 직전 기간인 지난 3월 16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는 갤런당 511.21센트였다. 한 달 사이 기준 가격이 내려가면서 다음 달 유류할증료 단계도 함께 낮아지게 됐다.
항공권 구매 시점을 고민하던 이들이 다음 달 발권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7만 5000원에서 최대 56만 4000원까지 부과했다. 하지만 다음 달에는 최소 6만 1500원에서 최대 45만 1500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최대 금액 기준으로 보면 11만 2500원 줄어드는 셈이다.
가까운 노선과 먼 노선의 차이도 있다. 후쿠오카, 선양, 칭다오, 다롄 등 비교적 짧은 노선에는 다음 달 편도 6만 15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반면 로스앤젤레스, 뉴욕, 댈러스, 애틀랜타, 토론토 등 장거리 노선에는 45만 1500원이 부과된다.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인하 폭이 더 크게 체감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소식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해외 항공권을 찾던 직장인, 가족 단위 여행객, 유학생과 장거리 출장객에게 특히 반가울 수 있다. 항공권 가격이 이미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면 전체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주나 캐나다 등 장거리 노선을 고려 중인 승객이라면 발권 시점에 따라 부담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다만 항공권 가격이 일제히 크게 떨어진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가격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다. 실제 결제 가격은 기본 운임, 좌석 수요, 노선별 예약률, 환율, 항공사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다음 달 발권이라도 인기 여행지나 성수기 날짜는 기본 운임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
국제유가 변수도 남아 있다. 지난 한 달간 미국·이란 간 협상 기대감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영향으로 유가가 한때 하락했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변동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에서 이란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점도 향후 유가 흐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결국 다음 달 발권 항공권은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다. 항공사들이 단계 조정에 맞춰 세부 유류할증료를 순차적으로 책정하는 만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노선별 총액과 발권 시점을 함께 비교해 보는 것이 유리하다. 여행 수요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권을 언제 끊을지 고민하던 이들에게 다음 달은 한 번쯤 가격을 확인해볼 만한 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