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만전자·400만닉스" 한국인이라면 '입틀막' 하게 되는 전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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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수천 배 수요 폭증 예상
삼성·SK하이닉스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 목표가 2배 상향
일본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노무라는 두 회사를 기존의 경기민감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지난 1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59만원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존 234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현재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약 6배 수준”이라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인 TSMC의 PER 약 20배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메모리 산업은 과거와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며 “전통적으로는 PC와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움직였지만, AI 산업 확산 이후에는 구조적인 수요 성장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특히 향후 5년간 ‘에이전틱 AI(Agentic AI)’ 확산이 메모리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울 핵심 변수라고 전망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메모리 사용량이 급증하게 된다.
보고서는 AI 연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KV(Key Value) 캐시 메모리 수요가 향후 수천 배 규모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메모리 공급 증가 속도는 연평균 약 30%, 전체적으로는 5~6배 수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공급보다 수요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 메모리 시장의 초과 수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역시 메모리 산업 성장 배경으로 꼽혔다. 노무라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자본지출(CAPEX)이 2025년 1조1600억달러에서 2030년 5조1300억달러까지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체 투자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9%에서 23%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산업의 수익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과거에는 반도체 불황이 오면 고객사들이 공급 계약을 쉽게 취소하거나 가격 재협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3~5년 장기 공급 계약(LTA·Long Term Agreement)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무라는 “최근 계약에는 선급금 지급이나 고객사의 설비투자 비용 분담 조건까지 포함되는 사례가 많다”며 “과거와 달리 계약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AI 시대 핵심 자원으로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 전망 역시 대폭 상향됐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26년 307조원에서 2028년 51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281조원에서 480조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증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시장 금리 급등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약세로 마감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9% 하락한 2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 역시 6.45% 급락하며 190만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AI 성장 기대감과 단기 거시경제 불안 요인이 충돌하면서 반도체주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