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수상 소감 논란' 이성민, 신세경에 직접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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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신세경에 직접 사과...수상 소감 논란 뒤늦게 불거져
시상식 수상 소감, 한 마디가 논쟁으로...배우들의 말 한 마디가 중요한 이유

배우 이성민이 백상예술대상 수상 소감 논란 이후 배우 신세경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상식 당시 동료 배우를 향한 응원의 뜻으로 한 발언이 결과적으로 수상자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번지자, 이성민 측이 직접 오해를 풀기 위해 나선 것이다.

17일 뉴스엔 보도에 따르면 이성민은 시상식 다음 날 신세경에게 직접 연락해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관계자는 “상황이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어 바로 연락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8일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시작됐다. 이날 이성민은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같은 작품에 출연한 염혜란은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영화 ‘휴민트’의 신세경에게 돌아갔다.

배우 신세경 / 뉴스1
배우 신세경 / 뉴스1

이성민은 수상 소감에서 “염혜란 씨가 후보에 올라 얼마나 떨리던지, 못 받아서 욕도 했다”고 말한 뒤 “앞으로 남녀 연기상과 감독상까지 꼭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동료 배우를 향한 애정 어린 응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수상자 입장을 고려하지 못했다”, “축하보다 아쉬움을 먼저 드러낸 것처럼 보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신세경이 공개석상에서 난처했을 것 같다”, “심사 결과를 존중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한 동료를 향한 안타까움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뿐”이라며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후 시상식 현장에서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발언들도 이어졌다. 방송 부문 조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염혜란은 자신을 소개하며 “방금 상을 놓친 염혜란입니다”라고 농담해 객석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작품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 역시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신세경 배우도 정말 훌륭하지 않았나”라고 말해 현장을 부드럽게 정리했다.

연예계에서는 시상식 수상 소감이 작품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짧은 순간이지만 배우와 가수의 태도, 동료를 대하는 방식, 작품에 대한 철학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배우 황정민의 소감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황정민은 지난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그는 자신의 공로보다 함께 영화를 만든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는 방식의 소감을 남겼다.

특히 그는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멋진 밥상에 저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는 취지의 말을 남겼는데, 이 표현이 큰 울림을 주며 이른바 ‘밥상 소감’으로 불리게 됐다. 이후 이 발언은 배우의 겸손함과 협업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오랫동안 회자됐다. ([OSEN][1])

황정민은 이후 여러 인터뷰와 방송에서도 이 소감을 언급했다. 그는 2013년 다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자리에서 “2005년 밥상 소감 이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2024년에는 한국인의 밥상 특별 내레이션에 참여하며 스스로 “밥상하면 황정민이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우 이성민 / 뉴스1
배우 이성민 / 뉴스1

당시 황정민의 수상 소감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배우 개인의 성공보다 영화 현장의 집단 작업과 스태프의 노고를 먼저 언급했기 때문이다. 영화 한 편이 감독, 조명, 촬영, 분장, 음향, 연출팀 등 수많은 사람의 협업으로 완성된다는 점을 짧고 인상적인 표현으로 전달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 윤여정은 해외 시상식에서도 재치와 겸손을 동시에 보여주는 발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상대 후보를 존중하거나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는 방식은 모범적인 수상 소감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전문가들은 시상식 수상 소감이 단순한 개인 감상이 아니라 공개적인 메시지라는 점에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경쟁 부문 시상에서는 탈락한 후보에 대한 위로와 수상자에 대한 축하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성민이 곧바로 당사자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을 빠르게 수습하려 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사과한 점은 책임 있는 태도”라며 “악의적 의도보다는 표현 방식의 문제였던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