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성추행 혐의로 2심서도 유죄' 남성, 사건 영상 공개 "강제추행처럼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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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담긴 문제의 5초
여경 강제추행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사건 당시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고의적으로 엉덩이를 움켜쥔 것이 가능한 장면인지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요청했다. 누리꾼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사건 경위는 이렇다. A씨는 직장 동료들과 2차로 노래방을 찾았다. 춤을 추며 장난을 치던 중 노래방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룸 안에 소화기를 분사하는 사고를 냈다. 노래방 업주가 기물 파손을 이유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과정에서 업주와 가벼운 몸싸움 실랑이가 벌어졌다. 출동한 여경·남경에게 상황을 설명하러 이동하던 중 A씨가 지나가면서 여경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는 혐의(강제추행)가 적용됐다. 약 5초 분량의 CCTV 영상이 물적 증거였다. 1심에 이어 2심 재판부도 이를 근거로 유죄를 선고했다. A씨는 현재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유튜브 채널 '김원TV'에 16일 자신은 떳떳하다는 A씨의 주장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엔 사건 당시 장면을 담은 CCTV 영상도 포함돼 있다. CCTV 영상엔 A씨가 여경 옆을 지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실제 신체 접촉 여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A씨는 영상 댓글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다. '김원TV'이 고정한 댓글이다.
"영상의 주인공이자 현재 여경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입니다. 억울하다고 감정으로 호소하려는 게 아닙니다. 긴 시간 동안 많이 지쳤고, 마지막 판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유죄 판결을 받은 입장이기에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CCTV에서 제가 정말 의도적으로 엉덩이를 움켜쥐는 게 가능한 장면인지만 객관적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A씨는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서도 사건 영상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2심까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라고 밝히며 "판결 내용은 제가 피해자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지금도 고의적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움켜쥔 사실은 없었다는 입장이고, 현재 대법원 상고를 진행 중"이라며 "이 CCTV 장면이 정말 의도적인 움켜쥠으로 단정 가능한 장면인지 한 번만 객관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저 역시 긴 시간 동안 많이 지쳤고 이제는 마지막 판단을 앞두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 영상을 직접 보고 판단해볼 기회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고도 했다.
해당 영상과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판결에 의문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은 주로 피해 여경의 반응을 근거로 들었다. "아무리 봐도 저걸로 유죄를 준다는 건 좀 이상하다"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엉덩이를 움켜쥐었다면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여경이 태연하게 당사자를 잠깐 보고 볼일을 봤다"거나 "움켜쥘 악력이면 깜짝 놀랄 텐데 반응이 목석같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A씨 주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고의적으로 움켜쥔 사실은 없었다'는 표현은 접촉 자체는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들린다", "닿았든 잡았든 결국 건드렸다는 얘기로 들린다“, "아예 닿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게 자연스럽지, 고의 부분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접촉은 있었던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다만 "건드렸다는 것과 움켜쥐었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차이가 있다. 접촉만으로 죄가 되지 않으니 저런 표현을 쓰는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재판부는 어떻게 판단했을까.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엉덩이가 손에 닿는 거리에 이르자 왼쪽 어깨를 살짝 낮추는 장면, 그 후 피해자가 고개를 들어 피고인을 바라보는 장면이 CCTV에 나타난다"며 피해자의 진술이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원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일관되고 CCTV 영상으로도 뒷받침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가 허위 진술을 할 동기도 없다고 보인다"며 "이 사건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피해자의 진술을 충분히 믿을 수 있으므로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