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주방에 그냥 보관하지 마세요…초파리 걱정 없이 오래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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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꼭지에서 에틸렌 가스 뿜어내…사온 날 씻고 잘라야 초파리 차단

바나나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연중 소비가 많은 과일이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는 5월부터는 보관법을 바꾸지 않으면 며칠 새 주방이 초파리 소굴로 변하기 쉽다.

바나나를 세척하는 모습. / fotogurmespb-shutterstock.com
바나나를 세척하는 모습. / fotogurmespb-shutterstock.com

달콤한 향 때문에 초파리가 꼬이기 좋은 데다 번식 속도까지 빨라 한 번 발생하면 걷잡기 어렵다.

바나나 꼭지에서는 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 가스가 집중적으로 방출된다.

상온에 두면 당분이 발효되면서 시큼한 냄새까지 풍긴다. 초파리는 이 냄새를 1㎞ 밖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크기는 2~5㎜에 불과해 방충망이나 배수구 틈으로 집 안에 쉽게 들어온다.

지난 2021년 YTN에 출연한 양영철 교수에 따르면 암컷 한 마리가 한 번에 백여 개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10여 일밖에 걸리지 않아 개체 수가 순식간에 불어난다. 집 안에 초파리 한두 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이미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알이 수백 개 깔려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초파리 걱정 없이 바나나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초파리 없애려면 당일 세척해야

바나나를 구입한 날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씻거나 식초와 물을 1대10 비율로 섞은 물에 헹궈 껍질 표면의 당분과 이물질을 없애는 게 좋다.

세척 후에는 키친타월로 수분을 완전히 닦아 곰팡이 번식도 막는다. 이어서 위아래 꼭지를 잘라내면 에틸렌 가스 방출량이 줄고 초파리가 숨어들 틈도 없앨 수 있다.

꼭지를 자르기 어렵다면 알루미늄 호일이나 랩으로 꼼꼼히 감싸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실제로 꼭지를 감싼 바나나는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것보다 3~5일 더 신선도를 유지한다.

바나나에 날파리가 꼬인 모습. / SUPAPORNKH-shutterstock.com
바나나에 날파리가 꼬인 모습. / SUPAPORNKH-shutterstock.com

■ 한 개씩 떼어 띄워 보관

한 송이를 붙여둔 채로 두면 바나나끼리 에틸렌 가스 영향을 주고받아 갈변 속도가 1.5배 빨라진다.

한 개씩 떼어 비닐봉지에 밀봉하면 냄새를 차단하면서 숙성 속도도 늦출 수 있다.

보관 위치도 중요하다. 바닥에 그냥 놓으면 닿는 부위부터 갈변이 시작되고 그 틈으로 초파리가 파고들기 쉽다.

바나나 걸이를 쓰거나 없다면 옷걸이에 꼭지 부분을 걸어 바닥에서 띄워 보관하는 편이 낫다.

너무 익어 껍질이 까맣게 변한 바나나는 그대로 두면 초파리를 더 끌어들인다.

껍질을 벗겨 냉동 보관하면 유인 요소를 없애면서 2~3개월간 두고 먹을 수 있고, 스무디나 팬케이크 반죽 재료로도 쓸 수 있다.

■ 초파리 트랩 만드는 법

집 안에 초파리가 늘었다면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윗부분을 뒤집어 깔때기 모양으로 끼운 뒤, 아랫부분에 식초와 설탕을 1대1 비율로 섞고 주방세제를 조금 넣으면 된다.

시큼하고 단 냄새에 유인된 초파리가 안으로 들어가면 주방세제가 표면장력을 깨뜨려 빠져나오지 못한다.

배수구와 하수구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부어 주 1~2회 청소하면 알과 유충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