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2030 취업난은 말도 안되는 얘기... 자기들이 일 안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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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밑에 들어가서 돈 버는 게 쉬운 줄 아느냐”

장동민 /      '베팅 온 팩트'
장동민 / '베팅 온 팩트'

개그맨 장동민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2030을 겨냥해 "취업이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응이 엇갈렸다.

'2030 쉬었음 청년 비판하는 장동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베팅 온 팩트'의 일부를 담고 있다.

'취업·결혼 선택지로 일본행을 택한 2030 한국 남성들'이라는 주제가 사실인지 가짜뉴스인지 토론하는 장면이 담겼다. '베팅 온 팩트'는 참가자 8명이 격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뉴스의 진위를 가리는 팩트 감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영상에서 장동민이 "왜 남성들이 일본에 가는 것이냐"고 묻자 예원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취업이 잘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장동민은 PC방 프랜차이즈 대표이자 포케(해산물을 각종 채소와 함께 소스에 비벼 먹는 샐러드) 프랜차이즈 대표다.

예원의 말을 들은 장동민은 "일할 사람이 없다"며 "취업이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취업 공고를 내면 지원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신기한 게 어디서부터 거짓말인가"라며 "취업 공고를 내면 40대와 50대가 이력서를 낸다. 2030 이력서는 씨가 말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르바이트 공고가 아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사업하는 사람을 많이 아는데, 전부 다 일손이 부족하다고 한다"고 했다.

다른 출연자가 "대기업 사무직만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 아니냐"고 말하자 장동민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퇴근이 일정하지 않고 퇴근 후에도 연락이 계속 오는 회사는 요즘 아무 데도 없다. 자기들이 일을 안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남의 밑에 들어가서 돈 버는 게 쉬운 줄 아느냐"며 "일하는 게 즐거운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주어진 주제가 가짜라고 판단한 장동민은 한국에도 많은 일자리가 있는데 일본행을 선택할 리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내놨다.
장동민 / 장동민 인스타그램
장동민 / 장동민 인스타그램

장동민 발언을 둘러싼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동조하는 쪽에서는 "일자리는 구하고자 하면 널렸다. 편하게 돈 버는 자리가 없는 것뿐"이라거나 "일은 원래 힘들고 재미없다. 얼마나 재미가 없으면 돈까지 주겠냐"는 반응이 나왔다. "대학을 너무 많이 가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취업해도 무시하지 않는 풍토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비판하는 쪽의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비판 의견은 장동민의 채용 공고 경험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었다. "채용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하나도 없다면, 조건이 말도 안 되게 열악하거나 그 사업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댓글에 많은 공감이 달렸다. "공고가 두루뭉술하거나, 회사 성장성이 없거나, 위험하거나, 경영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지원자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장동민 회사 취업 공고를 봤는데 전부 5년 차 이상 경력직을 모집했다. 5년 차 이상 2030이 영업이익 마이너스에 직원 수가 5명인 회사에 지원하겠느냐. 신입으로 공고를 내면 50명은 지원한다"고 지적했다.

퇴근 후 연락하지 않는 회사가 없다는 발언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퇴근도 일정치 않고 퇴근 후에도 연락하는 회사가 지금도 엄청나게 많다"거나 "오늘도 오후 8시에 회의가 잡혀 있다", "퇴근 후 연락 오는 회사에 다니다 사직서를 냈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연예인이 해당 주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시각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방송 한 번 나가면 몇천만 원씩 받는 사람이 250만 원 받고 아침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사람들한테 그런 소리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나이가 되니 알게 되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남의 일을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는 댓글에도 많은 공감이 모였다.

"저렴한 비용으로 극한의 효율을 뽑아내려는 사용자와 편하게 일하며 많은 월급을 원하는 노동자 사이의 간극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어느 한쪽만의 잘못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