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비색의 품격, 온라인 경매로 만난다…강진 고려청자, 국민 곁으로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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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박물관, 온비드서 제3회 온라인 경매 개최…APEC 정상회의 선물작품 포함 5점, 정가 50%부터 입찰 시작

이번 경매는 공공자산 공매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진행되며, 고려청자의 정수를 담은 엄선된 작품들을 누구나 온라인으로 감상하고 입찰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당시 국빈 선물작품으로 제작된 청자상감운학문합도 포함돼 있어, 전통문화의 상징성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지닌 특별한 경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진군은 고려청자의 본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 청자의 중심 생산지였던 강진은 오랜 역사와 기술, 미학을 간직한 지역으로, 지금도 그 전통을 계승하고 재현하는 노력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온라인 경매 역시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고려청자박물관은 단순히 전시와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들이 청자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하고 실제 생활 속에서 감상하며 소장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전통문화가 박물관 진열장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일상 속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가 담긴 셈이다.
이번 제3회 고려청자 온라인 경매는 고려청자 연구와 재현에 앞장서고 있는 고려청자박물관이 직접 엄선한 관요 재현작 5점으로 구성됐다. 출품작은 전통 화목작품인 ‘청자연화형주자’, ‘청자양각죽절문병’과 일반작품인 ‘청자복숭아연적’, ‘청자상감운학문주병’, ‘청자상감운학문합’ 등이다. 각각의 작품은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과 우아한 조형미, 섬세한 문양 표현을 담고 있어, 우리 전통 도자의 높은 예술성과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출품작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연 ‘청자상감운학문합’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당시 참가국 국빈들에게 고려청자박물관이 직접 제작해 선물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세계 정상들에게 소개한 상징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경매를 통해 이 같은 상징성을 지닌 작품이 다시 대중 앞에 공개된다는 점은 전통문화 자산의 공유와 확산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경매는 시작가 또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출품작들은 정가의 50% 수준에서 입찰이 시작돼, 고려청자를 평소 어렵고 멀게 느꼈던 이들도 보다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전통문화 자산을 소수의 수집가나 전문가만의 영역으로 두지 않고, 일반 국민 누구나 합리적인 조건에서 접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아름다운 우리 청자를 생활 속에서 즐기고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는 점에서 이번 경매는 문화 향유의 폭을 넓히는 시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번 온라인 경매가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공공기관이 전통문화 자산을 온라인 공공플랫폼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 누구나 동등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온비드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운영하는 국가 공공자산 입찰·경매 통합 시스템으로, 절차의 공정성과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나 회원가입 후 간단한 절차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지역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고려청자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전통문화 향유 방식이 디지털 환경과 결합하며 한층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고려청자박물관 관계자는 “강진은 천년 고려청자의 본고장”이라며 “박물관의 모든 직원들이 힘을 모아 더 많은 국민이 강진 청자를 일상에서 감상하고 소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말에는 강진 청자의 역사적 가치와 예술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박물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통문화는 지켜야 할 유산이면서도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롭게 만나야 할 자산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매는 그런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시도라 할 수 있다.
경매 참여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참가자는 온비드 접속 후 회원가입을 한 뒤, 공매 검색창에 ‘고려청자’ 또는 ‘강진청자’를 검색해 해당 공고를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하면 된다. 원문 기준으로 입찰 기간은 15일부터 22일까지, 낙찰 발표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일정과 절차를 미리 확인해 원하는 작품에 도전해볼 만하다.
이번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의 온라인 경매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보다 친숙한 방식으로 확산시키는 새로운 문화 행정의 사례로 주목된다. 천년의 시간 속에서 빚어진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이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나 감상되고 소장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물관 안에서 바라보던 유물이 아니라, 삶의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는 예술품으로 고려청자를 다시 만나는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경매는 더욱 특별하다. 강진의 비색이 디지털 시대를 만나 어떤 새로운 감동을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