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민주당아, 대체 왜 토론을 거부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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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들 모두 드러누워 '침대 축구' 돌입"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6·3 지방선거를 2주여 앞두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향해 토론에 나서라며 연일 압박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여론조사상 뒤처진 상황에서 토론 문제를 부각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4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사회를 보고 김어준 프로그램에서 토론을 해도 좋다"며 "어떤 형태로든, 어떤 시기에든, 어떤 장소든, 어떤 주제든 다 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어떤 조건의 토론이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오 후보 측은 앞서 "관훈토론 등 일대일 토론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정 후보가 엉뚱한 답변으로 피하고 있다"며 "서울시민의 알 권리를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정 후보는 같은 날 포럼에서 토론 요구에 대해 "상황에 따라서 입장이 바뀌면 안 된다"며 "(오 후보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TV 토론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응수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상대로 "피하지 말고 검증하라"며 양자 토론을 제안했다. 경기지사 선거에는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도 출마해 있는데, 조 후보는 "추 후보의 토론 거부에 조응천-양향자 양자 토론이라도 제안했지만 양 후보도 이를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추 후보와 함께 토론에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이정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후보 등도 각각 민주당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토론을 제안했다.

장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서 정원오 후보, 추미애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를 일일이 열거하며 "민주당 후보들이 다 드러누웠다. 토론도 거부하고 '침대 축구'에 돌입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에 대해서는 "'칸쿤' 정원오, 공약 하나 본인이 제대로 발표를 못한다. '갑질 폭행'도 똑바로 답을 못하고 있다"며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니니 토론이 무섭겠지"라고 했다. 추 후보를 향해서는 "'보수의 엄마' 추미애는 뉴스에서도 잘 안 보인다. '반도체 공정률 40%'같이 입만 열면 사고가 나니 아예 도망 중이다. 경기도 사정을 아는 게 없어서 토론할 엄두도 안 나겠지"라고 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인천 대장동' 박찬대도 열심히 토론 거부 중이다. 대장동 모델 자신 있으면 토론에 나와서 설명하면 될 텐데, 이재명 범죄 또 드러날까봐 겁먹은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해서는 "오세훈, 양향자, 유정복,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이다. '침대 축구'의 끝은 '역전 극장 골'"이라고 적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토론 회피를 "유권자 기만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박 단장은 "서울·경기·부산 등 주요 격전지의 민주당 후보들은 법정 최소 기준인 단 1회의 토론에만 응하겠다며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함인경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논평에서 "며칠만 조용히 버티면 선거를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냐"며 "준비 부족이냐, 검증 회피냐"고 몰아붙였다.

국민의힘이 토론 공세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정면승부 이벤트를 통해 판세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차원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여론조사상 민주당을 추격해야 하는 처지인 만큼 TV 토론을 통해 민주당 후보들의 정책 준비 부족과 검증 회피 문제를 부각해 유권자의 주목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상당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현직이라는 점도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 결집 흐름이 일부 감지된다고 보고 있으며, 토론 이슈를 고리로 이 흐름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토론을 강제할 수단은 없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관위 산하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1회 이상의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어겨도 과태료 처분에 그치기에 법에서 정한 최소 1회 토론조차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국민의힘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현재로는 선관위 주관 토론이 사전투표 시작 7시간 전인 28일 오후 11시에 단 한 차례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단장은 이를 두고 "사실상 유권자에게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찍으라'는 깜깜이 투표를 강요하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