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양향자 “삼성전자 파업은 국가 기간산업 멈추겠다는 위험한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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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임원 지낸 양향자 후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삼성 출신인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에 대해 "국가 기간산업을 멈춰 세우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임원을 지낸 양향자 후보는 16일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삼성 반도체는 한 기업의 사유재산이 아니다. 1980년대 황무지에서 정부와 엔지니어들의 피땀으로 만든 신화이자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 반도체는 한 기업의 사유재산이 아니다"

이어 "국민이 반도체 산업에 세금 감면과 전력 및 용수 우선 공급 등의 특혜를 허락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했다.

양향자 후보는 '반도체 공급망'을 대한민국 경제를 넘어 세계 경제와 직결된 사항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삼성 반도체 노사 갈등은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글로벌 산업 질서의 문제"라며 "반도체 산업이 멈추면 대한민국이 멈추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노사는 정신 차리고 대화를 통해 파국을 막아야 한다"라며 "노조는 극단적 투쟁을 멈춰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하고 경영진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노조와의 소통과 설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향자 후보는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지 말고 노사 중재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자료 사진 / 뉴스1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자료 사진 / 뉴스1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고정 지급과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의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라인 가동 차질 등에 따른 직간접적 손실 규모가 최대 1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16일 양향자 후보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양향자, 삼성전자 노사 분쟁 관련 기자회견 ]

“반도체를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마라! 지금 삼성 파업은 대한민국 생존의 문제다”

국가 기간 산업을 멈춰 세우겠다는 위험한 발상

삼성 반도체는 한 기업의 사유재산이 아니다. 1980년대 황무지에서 정부와 엔지니어들의 피땀으로 만든 신화이자,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다. 30년 반도체인 양향자의 자부심이고, 국민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국민이 반도체 산업에 세금 감면과 전력 및 용수 우선 공급 등의 특혜를 허락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전 세계가 AI 반도체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국가의 존폐가 달린 반도체 산업을 멈춰 세우면서까지 노사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상황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우려를 넘어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정부도 삼성전자 반도체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10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반도체 공장은 일반 제조업 공장과 다르다. 생산라인에는 수십만 장의 WF가 흐르고 있으며, 공정 특성상 라인이 일시에 멈출 경우 상당수 웨이퍼를 폐기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삼성반도체의 사명감과 애국심은 어디 갔는가?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된 것은 기술력만이 아니었다. “기업을 일으켜 나라에 보답한다(事業報國)”는 창업 정신처럼, 돈을 버는 것을 넘어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위한다는 사명감과 애국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만의 TSMC가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가진 것도 결국 국가 전략산업이라는 인식과 책임감이 기반이 됐다. 반도체 산업은 그런 산업이다.

총파업으로 국가 전략 산업의 발목을 잡는 노조의 투쟁 방식도, 파업 직전까지 상황을 몰고 간 경영진의 안일함도 결코 초일류 글로벌 기업다운 모습이 아니다. 노사는 국민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반도체는 고도의 품질 안정성이 생명인 산업이다. 생산된 WF와 반제품은 밀폐된 FOUP 내부에서 질소가스를 활용해 극도로 엄격한 환경 속에 보관·관리된다. 그런데 파업으로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 업계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품질 손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생산 차질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고객사인 NVIDIA, Google, Apple, Tesla 등에 공급되는 AI 반도체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 자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노사는 정신 차리고 대화를 통해 파국을 막으라!

반도체 공급망은 대한민국 경제를 넘어 세계 경제와 직결돼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급이 흔들리는 순간, 글로벌 AI 반도체 Supply Chain 전체가 충격을 받게 된다. 지금 삼성 반도체에서 벌어지는 노사 갈등은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글로벌 산업 질서의 문제다.

30년간 반도체 현장에서 일했던 제 경험으로 볼 때, 회사 역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WF 보관과 생산 안정화 등 비상 대응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임시 대응만으로 글로벌 고객 신뢰와 공급 안정성을 완벽히 지켜낼 수는 없다.

노조는 극단적 투쟁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 경영진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노조와의 소통과 설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초일류 삼성의 노사답게 성숙한 노사문화로 세계 앞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부의 총력 대응을 촉구한다!

정부 역시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반도체는 단순한 민간 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를 떠받치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 정부는 가용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삼성전자 노사 분쟁의 중재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금 멈춰 서는 것은 단지 하나의 공장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축이다. 반도체 산업이 멈추면, 대한민국이 멈추는 것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