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폐기물 처리업체 '네이처이앤티' 정리해고 놓고 노사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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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흑자 내고 있는 회사가 노조원 겨냥한 부당해고 강행"
회사 측 “적법한 절차에 따른 불가피한 구조조정”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포항의 폐기물 처리업체 네이처이앤티의 정리해고 추진을 놓고 노사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노총 네이처이앤티지회와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등은 15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탄압 목적의 정리해고를 강행한 네이처이앤티를 규탄한다”며 “부당해고를 방관하고 있는 노동부가 책임 있는 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직원 14명에게 해고를 통보했으며, 희망퇴직 절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8명이 정리해고 대상이 됐다. 해고 예정자 상당수는 금속노조 조합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25년간 근무한 한 직원은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 문자를 받아 막막했다”며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산업재해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지 하루 만에 해고 예고를 받았다며 “회사가 주장하는 경영상 불가피한 구조조정이라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개한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네이처이앤티는 최근 수년간 자회사인 경주 매립사업 부문 수익을 포함할 경우 매년 수십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경주 법인은 별도 회사 형태지만 실제 운영과 인력·비용 대부분을 포항 본사가 담당하고 있다”며 “비용은 본사가 부담하면서 수익만 분리해 적자를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 차원의 해외주식·가상자산 관련 투자 손실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는 “네이처이앤티경주가 2022년부터 해외주식과 비트코인 ETF 관련 레버리지 상품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며 “지난해 말 기준 평가손실 규모만 약 95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백억 원대 매출과 수십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가 단기 차입까지 하며 투자 손실을 키워놓고, 이를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반면, 회사 측은 “지난해 65억 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누적 적자가 160억 원에 이르고 있다”며 “매립장 안정화 사업에도 향후 5년간 약 1천9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30여 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검토했지만 희망퇴직과 외주사 전환 등을 거쳐 현재 8명이 정리해고 대상이 됐다”며 “관련 절차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