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두부 전골·수백 년 찻집·구화산… ‘세계테마기행’ 전설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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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 도시락, 베개빵, 수백 년 찻집 거리에서 만나는 전설의 고향

EBS1 ‘세계테마기행’이 오래된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중국 안후이성으로 향한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여기가 별천지로구나! 중국’ 3부 ‘전설의 고향, 안후이성’에서는 삼국지의 무대와 전통 먹거리, 수백 년 이어진 찻집 거리, 그리고 신라 승려 김교각 스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화산까지 안후이성 곳곳을 따라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이번 여행 역시 김진곤 중국어과 교수가 큐레이터로 함께한다.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세계테마기행' 예고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자료 사진. / EBS 제공

안후이성은 중국에서도 역사와 문화유산이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삼국지 속 주요 전투가 벌어진 무대이자 수많은 전설과 옛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방송은 거대한 관광지보다 오래된 골목과 시장, 세월이 스며든 음식과 사람들의 일상에 집중하며 안후이성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낸다.

여행의 시작은 안후이성의 성도 허페이(合肥)다. 이곳은 중국을 대표하는 청백리로 알려진 포청천, 즉 포공(包公)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방송에서는 포청천 동상과 그가 사용했다는 개작두를 만나며 중국인들에게 지금까지도 ‘정의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인물의 흔적을 따라간다. 드라마와 설화 속 인물로 익숙했던 포청천의 이야기가 실제 공간 위에서 펼쳐진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허페이의 거리 음식도 소개된다. 제작진이 찾은 곳은 중국식 꽈배기로 불리는 마화(麻花) 맛집이다. 꼬아 만든 모양이 삼 껍질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사랑받는 간식이다. 특히 이 가게는 부부와 사돈까지 함께 장사하는 가족 가게로, 반죽을 꼬고 기름에 튀겨내는 작업이 분주하게 이어진다. 오래된 골목에서 수십 년째 자리를 지켜온 가게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도 함께 담긴다.

허페이에서는 또 다른 명물도 등장한다. 바로 노점 도시락이다. 방송에 소개되는 노부부는 무려 34년째 작은 수레에서 도시락을 팔고 있다. 우리 돈 약 3000원 정도에 접시가 가득 찰 만큼 푸짐하게 담아주는 음식으로 현지 SNS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연탄불 위에서 반찬을 데우는 옛 방식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오래된 중국 거리의 풍경과 추억까지 떠올리게 만든다.

다음 목적지는 끝없이 밀밭이 이어지는 도시 푸양(阜陽)이다. 밀 재배가 활발한 지역답게 시장에는 찐빵과 만두, 각종 면 요리 등 밀가루 음식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음식은 ‘베개빵’이다. 이름처럼 커다란 베개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이 빵은 송나라 시절 병사들이 베개 대신 사용하거나 전투 식량으로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러 겹으로 접은 반죽을 화덕에 구워낸 베개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투박하지만 든든한 맛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안후이 지역의 음식 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안후이성 곳곳에 남아 있는 오래된 마을 풍경도 이어진다. 링양고진(陵陽古鎮)은 검은 건두부로 유명한 마을이다. 간장과 소금으로 졸여 겉은 검게 변했지만 속은 하얀 두부의 모습이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방송에서는 이 건두부를 넣어 만든 전골 요리 이핀궈(一品鍋)도 소개된다. 건두부와 돼지고기, 채소가 어우러진 뜨끈한 국물은 긴 여행 끝 허기를 달래주는 안후이식 별미로 등장한다.

먹거리 여정 뒤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찻집 거리로 향한다. 린환고성(臨渙古城)은 당나라 시절부터 수로 교통이 발달했던 곳으로, 지금도 20여 개의 전통 찻집이 남아 있다. 오래된 목조 건물 안에 앉아 차를 마시고, 현지 사람들이 연주하는 전통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차 향과 악기 소리, 고풍스러운 거리 풍경이 어우러지며 과거로 들어간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안후이성 여행의 마지막은 중국 4대 불교 명산 가운데 하나인 구화산(九華山)이다. 이곳은 신라 왕족 출신 승려 김교각 스님이 수행한 장소로도 알려져 한국인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방송에서는 산길을 삼보일배로 오르는 불자들과 수행 중인 스님들의 모습도 함께 담아낸다.

특히 김교각 스님의 등신불이 남아 있는 사찰은 지금도 많은 참배객들이 찾는 성지다. 안개 낀 산길과 오래된 사찰 풍경 속에서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제작진은 깊은 산중 사찰에서 한 해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세계테마기행-여기가 별천지로구나! 중국’ 3부 ‘전설의 고향, 안후이성’은 오는 20일 오후 8시 40분 EBS1에서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