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스' 넷플릭스 공개…출연진·몇부작·원작, 한눈에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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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얻은 '모지리들'의 웃음 가득한 세기말 활극
드디어 공개되는 넷플릭스 기대작 한국 드라마가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가 15일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태평양 표준시 기준 자정에 전 세계 동시 공개됨에 따라, '원더풀스'는 한국 시각으로는 이날 오후 5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유인식 감독과 박은빈의 재회작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국내외 팬들 관심이 크게 쏠렸다. 여기에 차은우, 김해숙, 손현주, 최대훈, 임성재 등 탄탄한 배우 라인업이 더해져 완성도에 대한 기대도 높다.
'원더풀스' 몇부작? 장르는?
'원더풀스'는 총 8부작이다. 장르는 시대극·드라마·코미디·히어로·판타지·모험·액션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형태로, 단일 장르로 분류하기 어렵다. 시청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제목의 유래부터 작품의 성격을 드러낸다. '원더풀스'는 '훌륭한'을 뜻하는 'Wonderful'과 발음이 유사한 'Wonder Fools', 즉 '놀라운 바보들'을 결합한 말장난이다. 제목 자체가 이 드라마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극본은 허다중 작가가 맡았다. 허 작가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 각색에 참여한 이력으로 눈길을 끈다. '극한직업'이 평범한 형사들의 코믹 활극이었다는 점에서, 허 작가의 유머 감각이 '원더풀스'에서도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설정 : 1999년 세기말, 모지리들이 초능력을 얻다
드라마의 시간적 배경은 종말론이 득세하던 1999년이다. Y2K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던 그 시절, 해성시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다. 동네 허당들이 초능력을 얻게 되고, 도시의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 조직 '분더킨더'에 맞서 싸우게 된다는 것이 줄거리의 뼈대다.
1999년이라는 시대 설정은 단순한 배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세기말 감성, 당시의 패션과 문화, Y2K 특유의 불안과 혼돈이 극의 정서를 만들어내는 토대가 된다. 30~50대 시청자에게는 직접적인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레트로 감성으로 다가오는 이중 효과를 노린 설정이다.
주요 등장인물(출연진) 핵심만 정리
은채니 역의 박은빈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한다. '은채니'는 해성시의 유명 맛집 큰손식당의 손녀로, 어린 시절부터 심장병을 앓아 할머니 김전복의 보호 아래 성장했다. 하고 싶은 것은 기어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에 거침없는 화법까지 더해져 동네에서는 '개차반'으로 통하지만, 속으로는 이웃을 아끼고 책임감도 강한 인물이다. 그가 얻게 되는 초능력은 순간이동. 감당하지 못할 능력 속에서 우왕좌왕하면서도 특유의 낙천적인 에너지로 상황을 헤쳐 나가는 과정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차은우가 연기하는 이운정은 비밀이 많고 사회성은 없는 의문의 낙하산 특채 공무원이다. 시청 안에서는 답답하리만치 원리원칙을 고집하지만, 시청 밖에서는 해성시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접근하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초능력은 염력으로, '초능력 선배'로서 은채니가 "사부"라고 부르며 따라다니는 설정이 코믹 요소로 작용한다. 외로운 인물이지만 은채니를 만나며 '우리'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캐릭터다.
최대훈이 연기하는 손경훈은 해성시의 공식 개진상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가 얻는 초능력은 끈끈이, 이른바 '무쓸모 끈끈이'다. 쓸모 없어 보이는 초능력을 가졌음에도 결국 채니와 함께 빌런에 맞서는 인물로 그려진다.

임성재가 맡은 강로빈은 해성시의 공식 왕호구 캐릭터다. 초능력은 '민폐 파워'로, 손경훈과 마찬가지로 결함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빌런과 맞서는 데 합류한다.
김해숙이 연기하는 김전복은 채니의 할머니이자 유일한 가족이다. 해성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큰손식당의 주인으로, 화려하면서도 어두운 과거를 지닌 인물이라는 설정이 향후 서사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빌런 집단 '분더킨더'…그 구성 살펴보니

배우들의 인연 지도…몇 번째 만남인가
'원더풀스' 캐스팅에는 기존 인연이 촘촘히 얽혀 있다. 박은빈과 임성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박은빈과 최대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박은빈과 김해숙은 '위풍당당 그녀', '이판사판'에 이어 세 번째 공동 출연이다.
손현주와 최대훈도 '모범형사 2', '세작, 매혹된 자들'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손현주와 김해숙은 '장밋빛 인생', '조강지처 클럽'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손현주와 박은빈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무려 11년 만에 재회한다.

디즈니+ '무빙'과는 무엇이 다를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초능력을 다룬 대표작으로는 강풀 원작의 '무빙'이 있다. '원더풀스'가 공개를 앞두고 두 작품을 비교하는 시선이 많았는데, 실제로 두 드라마는 소재만 같을 뿐 방향성이 전혀 다르다.
'무빙'은 국가 안보와 과거의 비밀, 부모 세대의 희생을 담은 묵직한 휴먼 누아르였다. 초능력은 생존과 직결된 강력한 무기로 기능했고, 캐릭터들은 고독한 영웅의 면모가 강했다. 서사는 80년대부터 현대까지 관통하는 대서사시에 가까웠다.
반면 '원더풀스'는 처음부터 코믹 어드벤처를 표방한다. 초능력의 기원도 유전이 아닌 우연한 사고다. 능력을 얻었지만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소동극이 극의 주된 재미다. 순간이동, 염력, 끈끈이, 민폐 파워 등 능력 자체가 캐릭터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장치이자 웃음의 원천으로 설계됐다. '무빙'이 눈물을 자아내는 방향이었다면, '원더풀스'는 배꼽을 잡게 하는 쪽을 선택했다.

'원더풀스' 원작은?…스탠 리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오리지널 스토리
'원더풀스'는 웹툰이나 소설 원작 없이 처음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기획됐다. 다만 제작 초기 단계에서는 마블 코믹스를 창시한 스탠 리의 코믹 스토리 원안이 기획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가제는 '더 B팀'이었으며, 원작 각색을 포함한 다양한 방향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스탠 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초기 구상을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로 방향을 전환해 제작이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원더풀스'는 특정 원작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 됐다. 마블 유니버스의 설계자가 씨앗을 뿌렸지만, 열매는 전혀 다른 땅에서 자랐다. '모지리 초능력자'라는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1999년 세기말이라는 한국 정서에 밀착한 시대 배경은 바로 이 오리지널 전환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