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경사…유럽서 결승골 넣고 팀 우승 시킨 '국가대표 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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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이한범, 결승골로 미트윌란 4년 만의 정상 탈환 주도
조규성과 함께 덴마크 우승, 월드컵 선발 명단 진입 노린다

미트윌란이 15일(한국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FC 코펜하겐을 1-0으로 제압하고 2025-2026시즌 DBU컵 우승을 확정했다. 미트윌란의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의 정상 복귀이자 클럽 통산 세 번째 컵 우승이다.

미트윌란이 15일(한국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FC 코펜하겐을 1-0으로 제압하고 2025-2026시즌 DBU컵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은 이한범과 조규성이 우승 후 환호하는 모습. /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미트윌란이 15일(한국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FC 코펜하겐을 1-0으로 제압하고 2025-2026시즌 DBU컵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은 이한범과 조규성이 우승 후 환호하는 모습. /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이날 미트윌란은 3-4-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조규성이 최전방 원톱을 맡았고, 이한범은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 자리를 채웠다. 두 선수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승부를 가른 건 후반 37분이었다. 팽팽한 흐름을 깬 것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었다. 수비수 이한범이 공격에 가담해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아랄 심시르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골이 결승골이 됐다. 미트윌란은 이후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1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컵 대회 내내 이한범이었다

이한범의 활약은 결승 하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이번 DBU컵 전 과정에서 팀의 결정적인 순간을 도맡다시피 했다.

준결승 1차전 원정(오르후스)에서 심시르의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 넣어 1-0 결승골을 만들었다. 준결승 2차전에서는 동점골을 어시스트로 연결하며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도 헤더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DBU컵에서 이번 시즌 기록한 성적은 2골 2도움이다.

이한범은 수비 지표도 깔끔했다. 준결승 1차전에서는 가로채기 4회, 볼 회수 3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상대의 총공세를 무력화했다. 미트윌란 입장에서 이한범은 이번 시즌 첫 트로피를 안겨준 일등 공신이다.

조규성은 원톱 공격수로 나서 90분을 뛰었다.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전방에서 쉼 없이 수비와 경합을 이어가며 팀의 공격 흐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 미트윌란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우승을 지난시즌 코펜하겐에 내준 데 이어 AGF 오르후스에 밀렸다. 2023-2024시즌 리그 정상 이후 두 시즌 연속 무관에 그친 상황이었다. 그나마 DBU컵 우승은 그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코리안 듀오 모두에게 시즌 첫 트로피가 됐다.

미트윌란이 15일(한국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FC 코펜하겐을 1-0으로 제압하고 2025-2026시즌 DBU컵 우승을 확정했다.  /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미트윌란이 15일(한국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FC 코펜하겐을 1-0으로 제압하고 2025-2026시즌 DBU컵 우승을 확정했다. / 미트윌란 인스타그램

성장과 적응 그리고 주전의 자리

이한범이 미트윌란 유니폼을 처음 입은 건 2023년 8월이었다. 초창기엔 거친 덴마크 리그에 적응하느라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었다.

세 번째 시즌인 지금은 달라졌다. 팀의 핵심 수비 자원으로 자리잡았고, 이번 시즌 4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이한범은 "경기에 못 뛸 때는 '반년만 버티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견뎠다. 몸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웨이트에 집중하니 강점이 아니었던 스피드도 시속 33.3㎞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롤 모델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꼽는다. 이한범은 "평소에도 (김)민재 형이 뛰는 영상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았다"고 했다. 대표팀에서도 스리백 스위퍼로 김민재 옆에 서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는 "민재 형은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날 믿고 가라'고 해준다. 그런 부분이 너무 든든하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 26인을 발표한다. 이한범과 조규성 모두 명단 진입을 노리는 후보군이다. 한국은 A조에 편성돼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한범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 16강이 열리기 하루 전날 태어난 이른바 '월드컵 키드'다. 선수로서 월드컵 본선은 아직 밟아본 적 없는 무대다. DBU컵 결승에서 터진 결승골은 그 꿈의 무대를 향한 마지막 어필이 됐다.

유튜브, 하얀눈꽃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