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 조직' 만나..."정치인 따라다니면 오히려 무시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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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개발도상국 지원의 새로운 모델로 재탄생하다
박정희 정책 평가와 정치적 중립성, 이재명의 이중 강조의 의미
이재명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오늘날에도 활용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개발도상국 지원과 국제사회 협력 모델로서 새마을운동 경험을 공유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새마을운동중앙회를 향해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경기도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경제·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던 운동으로 상당히 큰 성과를 거뒀던 것이 분명하다”며 “이 시대에도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일정한 책임도 감당해야 한다”며 “세계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경제 성장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던 만큼 이제는 지원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혜택을 받은 만큼 지원도 하고 봉사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순방 과정에서 느꼈던 경험을 언급하며 개발도상국에서 새마을운동과 유사한 지역개발 모델의 필요성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를 다니다 보면 저개발국의 경우 새마을운동 같은 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특히 농업 지원 활동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에 우리의 경험을 나누고 노력과 봉사를 함께 한다면 그 나라의 환경도 개선될 수 있고, 대한민국과 해당 국가 간 관계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 보편의 인권과 더 나은 환경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조직의 정치적 중립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이유로 특정 진영에 몰려다니면 존중받지 못한다”며 “정치인을 따라다니면 좋아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무시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역할을 당당하게 수행하고 국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조직을 키워나가면 정치인들이 오히려 찾아오게 된다”고 밝혔다.
새마을운동중앙회를 향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존중받고 대우받아야 한다”면서도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다는 우려를 받게 되면 조직이 무시당할 수 있다. 당당하게 역할을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초 정부 주도로 시작된 농촌 근대화 운동이다. 당시 한국은 산업화 초기 단계였고 농촌 지역의 생활 환경과 기반 시설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다. 정부는 마을 단위 개발 사업을 통해 지붕 개량, 도로 정비, 공동 창고 설치, 하천 정비 등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운동의 핵심 구호는 ‘근면·자조·협동’이었다. 주민 스스로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 아래 전국적인 참여 운동 형태로 확산됐다. 당시 농촌 소득 증가와 생활 환경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으며, 한국 산업화 과정에서 상징적인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농촌 전기 보급 확대와 슬레이트 지붕 교체, 마을회관 건립 등 생활 환경 개선 사업과 연결되며 전국 단위로 진행됐다. 농촌 주민들의 공동 노동 참여를 기반으로 추진됐고, 이후 도시 지역과 공장·학교 등으로도 확대 적용됐다.
다만 새마을운동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산업화 시기 농촌 현대화와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면 국가 주도의 동원 방식과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와 결합돼 운영됐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치적 상징성이 강했던 만큼 역대 정부마다 해석과 평가도 달라졌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오랜 기간 새마을운동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국제협력 사업을 추진해왔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형 농촌 개발 모델로 새마을운동을 연구하거나 시범 사업을 도입한 사례도 있다.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들은 농업 생산성 향상과 마을 자립 지원 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단순한 농촌 개발을 넘어 지역 공동체 회복과 자발적 주민 참여 모델이라는 측면에서도 새마을운동을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령화와 지방소멸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공동체 활성화 경험을 현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새마을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한 채 국제협력과 지역 공동체 모델로 활용 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보수 진영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새마을운동에 대해 현 정부가 일정 부분 긍정 평가를 내놓으면서 향후 관련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