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어른들의 딴짓 5부…자신만의 낙원을 일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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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월 15일 방송 정보
EBS1 ‘한국기행’ ‘어른들의 딴짓’ 5부에서는 지리산 오도재 자락에 토굴집을 짓고 살아가는 곽중식 씨가 직접 일군 이끼 온실 정원과 초록빛 낙원을 소개한다.

'한국기행' 어른들의 딴짓 5부 - 지리산에서 놀다 보니
지난 10년 전 카센터 운영을 접고 지리산으로 터를 잡은 곽중식 씨는 인생에서 단 한 번쯤은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염원을 실현한 사람이다. 해발 750m 오도재 자락에 위치한 그의 거처에서는 지리산 봉우리들이 줄줄이 늘어선 절경을 마주할 수 있으며, 구름과 바람이 머무르는 이곳에서 그는 자신만의 낙원을 일궈냈다.

곽중식 씨가 지리산으로 터를 옮긴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접 땅을 파 토굴집을 짓는 것이었다. 이후 사과 과수원을 가꾸며 생활했던 그는 지리산의 웅장한 풍경을 보면서 지친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됐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년 전 곽중식 씨는 토굴집 위에 온실을 세우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젊은 시절 취미였던 목부작으로 이끼 정원을 꾸미기로 한 것이다. 번식력이 강하고 사시사철 푸른 이끼의 아름다움에 매력을 느낀 그는 다양한 이끼 품종으로 온실 정원을 조성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초록빛 낙원은 구름 위에 펼쳐진 특별한 공간으로서 그의 또 다른 창작물이 됐다.
자유로운 삶을 찾아 지리산으로 들어갔던 한 남자의 여정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 예술적 활동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도시에서의 성공이 반드시 삶의 성취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의 삶이 앞으로도 이 온실 정원 속에서 더욱 풍요롭고 깊이 있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름 위 정원 수놓은 초록빛…이끼는 어떤 식물일까
이끼는 숲속 바위와 나무껍질, 흙, 계곡 주변, 오래된 돌담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식물이다. 겉보기에는 풀이나 잔디처럼 보이지만 일반적인 꽃식물과는 구조와 번식 방식이 다르다. 이끼는 꽃을 피우지 않고 열매나 씨앗도 만들지 않는다. 대신 포자를 통해 번식한다.
일상에서 말하는 이끼는 보통 선류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지만, 넓게는 선류와 태류, 뿔이끼류를 포함한 선태식물을 뜻하기도 한다. 선태식물은 물과 양분을 이동시키는 관다발 조직이 뚜렷하게 발달하지 않은 비관속 육상식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나무나 풀처럼 뿌리, 줄기, 잎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식물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이끼에는 일반 식물처럼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 뿌리가 없다. 대신 몸을 바위나 흙, 나무 표면에 붙잡아 주는 헛뿌리 형태의 구조가 있다. 물과 무기양분은 식물체 표면이나 잎처럼 보이는 작은 조직을 통해 흡수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이끼는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다만 모든 이끼가 물가에서만 사는 것은 아니다. 숲 바닥, 산지의 바위틈, 그늘진 담장, 오래된 지붕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발견된다.
이끼는 크기가 작고 조직이 단순해 주변 수분 변화에 민감하다. 비가 오거나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 물을 머금어 초록빛이 선명해지고, 건조해지면 오그라들거나 생장이 느려지는 경우가 있다. 일부 이끼는 마른 상태로 있다가 다시 수분을 흡수하면 생리 활동을 이어간다.
번식 방식도 일반적인 씨앗식물과 다르다. 이끼는 포자를 만들어 퍼뜨린다. 포자는 바람이나 물에 의해 이동할 수 있고, 알맞은 환경에 닿으면 새로운 개체로 자란다. 우리가 흔히 보는 초록색 이끼 덩어리는 주로 배우체에 해당한다. 조건이 맞으면 가느다란 자루 끝에 포자낭이 생기고, 그 안에서 포자가 만들어진다.
이끼는 생태계에서도 역할이 있다. 바위나 맨땅 위에 먼저 자리 잡아 표면을 덮고 시간이 지나며 다른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미세한 환경을 만든다. 숲 바닥에서는 수분을 머금어 주변 습도 유지에 영향을 주며, 작은 곤충과 미생물이 살아가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종류에 따라 산림, 습지, 계곡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며, 일부 이끼류는 환경 변화 연구에 활용된다.
국내에서도 이끼는 산과 계곡, 습지, 도심의 그늘진 공간 등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이끼가 잘 자라는 곳은 대체로 습도가 유지되고 직사광선이 강하지 않은 장소다. 다만 이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곳의 환경이 반드시 깨끗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종류마다 견딜 수 있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끼는 정원 소재로도 쓰인다. 목부작, 석부작, 테라리움, 분재 장식 등에서 초록색 바탕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하지만 자연에서 자라는 이끼를 함부로 채취하면 서식지가 훼손될 수 있다. 국립공원이나 보호구역, 사유지에서는 채취가 제한될 수 있어 관상용으로 사용할 때는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재배 이끼나 원예용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
작고 조용히 자라는 이끼는 꽃도 열매도 없지만 엄연한 육상식물이다. 뿌리 대신 표면에 붙어 살고 씨앗 대신 포자로 번식하며 습기와 빛이 맞는 곳에서 초록빛을 유지한다. 지리산 오도재 자락의 온실을 채운 이끼 역시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일반 식물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독특한 식물군이다.
산과 바다, 마을과 골목을 찾아가는 EBS1 ‘한국기행’

EBS1 ‘한국기행’은 2009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오랜 기간 시청자들과 만나 온 EBS의 대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의 산과 바다, 마을과 골목을 찾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과 함께 지역 문화,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왔다.
방송은 매주 하나의 큰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이를 5부작 형식으로 나눠 소개한다. 한 회 방송 시간은 약 30분이다. 각 지역에 스며 있는 삶의 방식과 정서를 차분하고 세밀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한국기행’은 강한 자극이나 인위적인 연출에 의존하기보다 현장에서 전해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는 데 초점을 둔다. 삶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절제된 내레이션을 통해 자연과 사람, 지역이 지닌 모습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프로그램이 찾아가는 공간도 다양하다. 산촌과 어촌, 농촌, 섬마을은 물론 도시의 골목과 여러 생활 현장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를 통해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 풍경과 주민들의 일상, 해당 지역만의 문화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한다.
현재 ‘한국기행’은 EBS 1TV에서 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매주 새로운 주제와 장소를 바탕으로 전국 곳곳에 깃든 삶과 풍경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한국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금 오후 9시 35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