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엎드려 떠 있다”…목욕탕서 60·70대 잇따라 사망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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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평서 목욕탕 이용객 사망…범죄 혐의점 없어

경기 구리시와 가평군의 목욕탕에서 이용객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본문의 실제 사건과 직접적으로 무관합니다.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본문의 실제 사건과 직접적으로 무관합니다.

13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 27분경 구리시 인창동의 한 목욕탕에서 7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같은 날 오후 1시 40분경에는 가평군 청평면의 한 목욕탕에서 60대 남성 B씨가 물에 엎드린 상태로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남성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혈관 질환과 혈압 이상, 지병 등의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울러 소방 당국은 목욕탕 이용 시 급격한 온도 변화가 혈압 저하나 심혈관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탕에 들어가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간단한 샤워로 체온을 서서히 높이고, 입욕 시간은 10∼15분 이내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욕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목욕탕 이용 시 유의할 것

공중 목욕 시설 이용 시 안전 수칙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 목욕탕·사우나·찜질방 등 온열 시설은 자칫 방심하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이므로 이용객 스스로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입욕 전 몸을 준비시킨다. 탕에 갑자기 들어가는 행동은 그 자체로 심혈관계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차가운 외부 기온이나 실내 온도에 적응되어 있던 신체가 고온의 탕에 급격히 노출되면 심장과 뇌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발부터 시작해 다리, 몸통, 어깨 순으로 천천히 물을 끼얹으며 신체가 온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일수록 입욕 시간은 오래 지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사우나, 고온 찜질방의 경우 10분 내외 이용 후 반드시 외부로 나와 충분히 휴식해 주는 것이 권장된다.

음주 후 목욕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고온 환경에서는 더욱 빠르게 체온이 오르고 혈압이 불안정해진다. 이때 알코올로 인해 판단력과 반사 신경이 저하된 상태에서 온탕 내 의식을 잃을 경우 익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음주 후 사우나 시설 내에서 취침하는 행위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물기도 조심해야 한다. 목욕탕과 찜질방의 바닥은 물기로 인해 미끄럽다. 뛰거나 장난을 치다 넘어질 경우 단순 타박상에 그치지 않고 두부 외상이나 골절, 심한 경우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균형 감각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보호자는 아이들이 물가 주변에서 뛰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반드시 지도해야 한다.

아울러 가능하다면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이용객은 혼자 입욕하지 말 것을 권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입욕 전 탈의실 직원이나 주변 이용객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미리 알려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설 측 역시 탕 내부에 대한 주기적인 순찰과 모니터링을 통해 이용객 안전을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